MS 탄소 제거 보고서… 탄소 제거 거래량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늘어
향후 탄소 제거 관련 글로벌 표준·각국 정부 정책 마련돼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탄소 제거 크레딧 거래를 분석한 세 번째 ‘탄소 제거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했다. MS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오는 2050년까지 과거에 배출한 탄소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탄소제거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탄소 제거 프로젝트는 현재 주요 국제기구에서도 주목하는 기후 대응 수단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파리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세계에서 연간 탄소 약 10기가톤을 제거해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MS는 보고서를 통해 매년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있는데, 탄소 제거 크레딧의 투명성 및 자금 투입 경로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그린비즈는 분석했다. MS는 탄소 제거 크래딧 거래를 진행하는 스타트업과 사업 자체에 대한 실사 과정에서 확인한 탄소 제거 프로젝트의 동향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고 그린비즈는 덧붙였다.
MS, 다양한 탄소 제거 기술 기업과의 계약 늘어
그린비즈에 따르면, MS의 지난해 탄소 제거 크레딧 거래량은 150만 미터톤에서 올해 500만 미터톤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MS는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탄소 포집 기술을 보유한 덴마크의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Orsted)와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의 선두 기업인 오스테드는 지난달 포스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국 내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분야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맺기도 했다.
오스테드 외에도 MS는 지난 3월 해양 기반 탄소제거 스타트업인 ‘러닝타이드(Running Tide)’와 향후 2년간 약 1만2000미터톤 규모의 거래를 체결하기도 했다. 러닝타이드의 기술은 해초와 해수면의 미세조류를 이용해 대기에서 탄소를 바다로 끌어내는 방식을 활용한다고 그린비즈는 밝혔다.
MS는 탄소 제거 시장에 신규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MS는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적합한 장소가 향후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텍사스, 아칸소, 와이오밍, 그레이트 플레인스 등 지역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탄소 포집하면 끝일까?… '운반ㆍ저장'에도 투자 필요해
탄소 제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탄소 흡입기와 함께 포집한 탄소를 운반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그리고 운반된 탄소를 저장할 지역도 마련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MS의 투자는 탄소 제거 기술을 넘어 탄소 저장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MS는 텍사스 걸프 연안 지역의 지질층에 탄소를 저장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발견되고 있다며, 탄소 제거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탄소 저장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탄소 저장 관련 기업에서 탄소를 저장하는 데에 실패할 경우 발생할 위험을 인지하고, 향후 탄소 운반 및 저장에 대한 각국 정부 정책과 글로벌 표준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MS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