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 탄소 측정 표준 개발 중…탄소 크레딧 시장은 투자 유치 기대감 늘어
베라 온실가스 인증 체계 'VCS'에 기반, 탄소 크레딧 투명성 확보가 핵심
자발적인 탄소 크레딧 시장에서 탄소 측정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후 기술 관계자들의 연합인 CCS+ 이니셔티브에서 탄소 측정 방법론에 대한 공개 협의를 진행한다고 지난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CCS+ 이니셔티브의 탄소 측정 방법론은, 자발적 탄소시장의 양대 인증기관 중 하나인 '베라(Verra)'의 온실가스(GHG) 인증 체계 VCS(Verified Carbon Standard)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공개 협의는 우선 베라(Verra)에서 주관하며 오는 29일까지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다.
최근 베라의 설립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안토니올리가 사임의사를 밝힐 정도로, 탄소 크레딧의 신뢰성 하락은 큰 문제가 되어왔다. 영국 주요 일간지 가디언을 포함한 언론사 3곳이 공동으로 베라의 대표적인 자발적 탄소크레딧 사업인 레드플러스(REDD+) 사업을 조사한 결과, 94%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없다고 보도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탄소 크레딧의 신뢰성 확보는 탄소 시장의 큰 이슈로 부각됐다. 이뿐 아니라 현재 전 세계에서 ▲탄소 포집 ▲탄소 제거 ▲탄소 운송 ▲탄소 저장 기술에 이르는 기술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업을 기존 탄소 시장에 통합하기 위한 시도도 있다고 카본 헤럴드는 분석했다.
글로벌 탄소 측정 표준, '탄소 크레딧 프로젝트 신뢰도 확보'가 핵심
CCS+ 이니셔티브는 탄소 시장의 주요 조직 51개로 구성된 조직으로, 이번에 탄소 측정을 위한 글로벌 표준 설정에 나섰다. 실제로 탄소 크레딧 시장에선 줄곧 탄소 측정을 위한 글로벌 표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기도 했다. 카본 헤럴드는 이번 표준 설정 작업이 향후 탄소 시장의 핵심 과제 해결을 위한 시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본 헤럴드는 탄소 포집·제거 산업이 성장하는 시점에서, 향후 글로벌 표준이 마련되면 정확한 탄소 제거량을 파악해 탄소 크레딧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자발적 탄소 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CCS+ 이니셔티브의 사무총장인 마티아스 크레이(Matthias Krey)는 ”지난 1년 반 동안 탄소 포집·제거·운송·저장 등 다양한 기술을 포괄하는 탄소 측정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공개 협의를 거쳐 향후 마련된 표준이 정확하고 투명한 기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 채택 가속화하고 신규 투자 유치 늘리려면?
이번 공개 협의의 주요 안건은 네 가지로, ▲탄소 포집 및 저장 방법론 ▲직접 공기 포집(DAC) 관련 표준 ▲대수층(지하수가 함유된 지층)에의 탄소 저장 방안 ▲탄소 운송을 위한 통합 모듈 설정이라고 CCS+ 이니셔티브는 밝혔다. 공개 협의 이후 표준을 시장에서 원활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확정안을 오는 2024년까지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라의 프로그램 개발 및 혁신 부문 책임자인 토비 얀슨 스미스(Toby Janson-Smith)는 “전 세계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가능한 한 모든 솔루션을 신속하게 구현해야 한다”며 “이번 표준은 기후 행동에 대한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카본 헤럴드는 이번 CCS+ 이니셔티브의 표준 설정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과 탄소 제거 방식이 분명히 구분된다고 분석했다. CCS+ 이니셔티브의 사무차장이자 기후 컨설팅기관인 사우스폴(Southpole) 탄소 제거 플랫폼의 수석 매니저인 크리스찬 게버스 데이노트(Christian Gevers Deynoot)는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다양한 탄소 제거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며 “탄소 제거 기술의 실질적인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론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