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탐사대] 구글의 기후 관련 허위 정보 단속...실상은?

2023-07-06     유미지 editor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와 임팩트온은 올해 '그린워싱 탐사대 2기'를 운영한다. ESG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는 청년 기자단을 중심으로, 이들을 직접 멘토링하고 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도한다.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가짜 환경 뉴스, 이른바 ‘기후 위기 회의론’을 막기 위해 구글이 펼친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튜브의 자회사인 구글은 2021년 10월 ‘기후변화에 대한 광고/수익 창출 정책(Updating our ads and monetization policies on climate change)’을 업데이트했다. 해당 정책에는 ‘기후 변화의 존재 및 원인과 관련해 확립된 과학적 합의를 부정하는 콘텐츠의 광고 및 이를 통한 수입 창출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 업데이트에 따라 금지되는 콘텐츠에는 기후 변화가 음모론 또는 사기라고 주장하거나 지구의 기온 상승을 나타내는 장기적 추세를 부인하는 콘텐츠가 포함된다. 온실가스 배출 및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콘텐츠도 이에 해당한다.

이 정책은 구글 광고주, 게시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하며, 구글은 해당 주장이 제기된 맥락을 신중히 검토하여 금지 처분을 내린다. 기후 정책이나 새로운 연구 등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까지 제한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업데이트는 2021년 11월부터 적용됐다.

 

CAAD 보고서, 구글 약속 잘 지켜지지 않아

지난 5월, 국제연합 ‘허위 조작 정보와 싸우는 기후행동((CAAD)’는 구글이 기후변화에 대한 수익 창출 정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국제연합 ‘허위 조작 정보와 싸우는 기후행동(Climate Action Against Disinformation, 이하 CAAD)’의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기후변화에 대한 수익 창출 정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CAAD는 해당 보고서에서 ‘구글이 수익화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는 여전히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기후 허위 정보 동영상에 대한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유튜브의 정책을 위반한 예로 제시한 하트랜드 연구소(The Heartland Institute)의 동영상은 약 21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이 채널은 해당 동영상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 발표는 진짜 과학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CAAD의 연구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거짓 정보가 포함된 100여 개의 동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 넓은 범위의 환경 문제와 관련한 허위 정보가 포함된 동영상까지 계산하면 그 수는 약 200개에 달한다. 지난 4월 17일을 기준으로 이 영상들의 누적 조회수는 약 7380만 회를 기록했다. CAAD는 보고서를 통해 “유튜브는 기후변화 회의론을 포함한 동영상의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수천만 조회수를 달성한 기후변화 부정 동영상에 게재된 광고로 이익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각 영상들은 코스트코, 폴리티코, 타미힐피거, 나이키, 현대 등 다양한 기업 광고가 게재됐을 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이나 환경단체의 광고도 송출됐다"라고 지적했다.

CAAD는 “정부와 기술 플랫폼 모두에게 기후 허위 정보를 인정하고 방지하기 위한 법안과 강력한 정책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감시 단체인 ‘체크 마이 애드스(Check My Ads)’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유튜브 플랫폼 내 콘텐츠 관리를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콘텐츠에 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들의 무능함을 보여 주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덧붙였다.

 

구글, 지적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 취해

구글은 CAAD의 지적에 따라 보고서에서 언급한 동영상 하단에 기후변화를 설명하는 구글 위키피디아의 문구를 추가했다/ 구글

구글은 CAAD의 지적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언급된 동영상에는 수익 창출 금지 및 광고 제거 처분이 내려졌으며 이 동영상의 하단에는 기후변화를 설명하는 구글 위키피디아의 문구가 추가되었다. 이 문구는 ‘주제에 대한 문맥을 제공하는 정보 패널’로, 잘못된 정보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은 주제에 한해서 구글이 자체적으로 제공한다. 마이클 애치먼(Michael Aciman) 정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더 잘 감지하고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제3자가 구글에게 피드백 주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윤지현 그린워싱 탐사대 청년기자

 

윤지현 청년기자는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의 환경 정책과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