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그린수소 산업에 무역장벽 세울 것...제조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2023-07-07     홍명표 editor
인도 코끼리/픽사베이

인도 정부는 다른 국가들이 무역제재를 가하면 인도는 자체적으로 그린수소 무역에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배출량을 줄이고 207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그린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인도 뉴델리에서는 사흘간 그린 수소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인도의 전력 및 재생 에너지 장관인 싱(R K Sing)은 "일부 국가는 그린 수소에 장벽을 치고 있다. 그들이 장벽을 세우면 우리도 장벽을 세울 것이고, 그들은 인도 시장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싱(Singh) 장관은 인도의 무역 장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장관은 이어서 "인도 기업들은 그린 수소를 350만톤 생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인도는 현재 EU와의 수소 구매 입찰 조건에 대해 독일과 논의 중이다. 싱 장관은 지난달 28일 "인도는 독일과 그린 수소 구매 입찰과 관련하여 업계에서 제기한 문제를 함께 논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논의된 문제 중 하나는 지난 12월에 있었던 입찰에서 수소 제조 공장과 재생에너지 공장 사이의 거리가 500킬로미터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이 거리 제한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인도, 그린 수소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거액의 인센티브 제공

한편, 인도는 재생 에너지로 만든 그린 수소 연료에 대해 1749억 루피(약 2조7651억원)의 인센티브 계획을 올해 초 승인했다.

이는 그린 수소 연료 생산자들에게 생산비용의 최소 10%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는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그린 수소 연료 생산에 대해서 1킬로그램당 최소 30루피(475원)의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익명의 정부 관계자가 로이터에 밝혔다. 현재 인도의 그린 수소 제조비용이 1킬로그램당 300루피 정도이므로 이 비용의 10%인 30루피(4749원)로 산정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전체 인센티브 예산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데 약 1300억 루피(약 2조원)을 쓰고 나머지는 전기를 사용하여 수소와 산소 분자를 분리하는 데 사용되는 전해질을 제조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향후 3년 안에 360만 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30년까지 그린 수소를 500만 톤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한편, 올해 초 싱 장관은 그린 수소 부문에 대해 일부 선진국이 발표한 막대한 보조금이 무역을 왜곡할 수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장관은 "우리는 그것이 무역을 왜곡하는 조치라고 생각하며, WTO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 장관은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비용 경쟁력 있는 그린 수소 공급원으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막대한 보조금은 인도 산업에 대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인도 정부가 그린 수소를 촉진하기 위한 1749억 루피 인센티브 계획을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싱 장관은 국가가 업계에 그린수소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관은 "그레이 수소가 그린 수소보다 저렴할 때는 의무화가 필요했다. 오늘날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그레이 수소가 그린 수소보다 비싸기 때문에 이제는 그레이 수소를 그린 수소로 대체하는 것이 상식이 됐다”고 말했다.

 

인도, 발 빠르게 EU와 싱가포르에 그린 수소 공급 논의

한편, 인도는 EU와 싱가포르에 연간 1100만 미터톤 이상의 그린 수소를 공급하는 거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가 업계소식통을 빌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델리에서 열린 그린 수소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인도와 EU가 유럽 기업이 인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탄소배출권을 청구할 수 있는 연간 1000만톤 규모의 그린 수소 계약을 협의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싱가포르도 유사한 양자 협정을 통해 연간 500만 미터톤의 녹색 암모니아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는 연간 100만~150만 미터톤의 그린 수소와 동일하다고 또 다른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계약의 기간이나 시작 연도에 대한 세부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