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포장을 줄여라…유니레버와 펩시코, 마스 지속가능한포장 제품 시험 판매 중

2023-07-14     유미지 editor
유니레버는 자사 제품인 팟누들을 플라스틱에서 종이용기로 바꿔 출시한다고 밝혔다. 90% FSC 인증을 받은 종이로 만들어 재활용이 가능하다./ 유니레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3억 5300만톤이이라고 밝혔다.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약 3분의 2는 수명이 5년 미만인 플라스틱에서 발생하며 40%는 포장에서 생겨난다. 이에 세계 각국은 과도한 포장과 같은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활용하거나 재사용 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4월 플라스틱 포장세를 도입해 재활용률이 30% 미만인 플라스틱 포장에 톤당 200파운드(약 33만원)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니레버를 비롯한 펩시코, 마스, 테스코 등이 버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사 제품들을 종이 포장으로 전환해 내놓아 이목을 끌고 있다.

유니레버, 팟누들 종이용기에 담아 출시

지난 13일(현지시간) 유니레버(Unilever)는 자사 제품인 팟누들을 플라스틱에서 종이용기로 바꿔 출시한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버진 플라스틱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고자 하는 계획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90%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받은 종이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초박형 플라스틱 필름 한 겹으로 제품의 신선도와 안전성이 보장되어 물을 넣었을 때 종이를 보호하면서도 용기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플라스틱 코팅 때문에 재활용되지 않던 옛 제품과 비교된다.

팟누들 제작사인 유니레버는 "테스트를 위해 처음에는 치킨 앤 머시룸 맛에 적용이 될 것이며 시험이 성공하면 전체 팟누들 제품군으로 종이용기 사용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매년 4000톤의 버진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팟누들은 테스코(Tesco)에서 초기 50만 개가 독점 출시될 예정이다.

유니레버 영국과 아일랜드(Unilever UK & Ireland)의 식품 총책임자인 안드레 버거(Andre Burger)는 “시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팟누들의 맛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고 종이 기반의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니레버는 구매자에게 팟누들 포장을 폐기하는 방법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는 온 팩 재활용 라벨(OPRL)과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팟누들 용기를 다른 골판지 및 종이 포장과 함께 재활용할 수 있다. 단, 팟누들 소스 팩은 플라스틱으로 수거된다.

 

유니레버, 2030년까지 모든 제품 생분해성으로 만들 것

대체 재료를 사용한 혁신은 유니레버의 지속 가능한 포장 전략의 일부이다. 재생 플라스틱 사용 증가, 더 작은 병을 사용하는 초농축 포뮬러, 리필 가능한 병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해 버진 플라스틱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유니레버는 2039년까지 제품의 넷제로 달성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3년까지 삼림 벌채 없는 공급망 달성,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생분해성으로 만들고 재생 농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유니레버는 2025년까지 포장에 사용하는 버진 플라스틱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10만톤 이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판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포장재를 수거 및 처리하고 플라스틱 포장재의 100%를 완전히 재사용, 재활용 또는 퇴비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펩시코, 마스도 종이 패키지 대체에 나서

마스는 파일럿의 일환으로 종이로 포장한 마스 바를, 펩시코는 종이로 포장한 멀티팩 워커스를 테스코를 통해 시범팜매하고 있다./ 마스

유니레버의 라이벌인 펩시코(PepsiCo)와 마스(Mars)도 최근 몇 달 동안 테스코와 함께 지속 가능한 포장 옵션을 시험해왔다.

지난 6월, 펩시코(PepsiCo)는 자사 제품인 워커스(Walkers) 칩 멀티팩을 위해 비닐 포장을 골판지 상자로 바꿨다. 펩시코는 시험용 팩이 광범위하게 재활용 가능하며 씨솔트 맛과 치즈, 양파맛 워커스를 포함해 30만개 이상의 멀티팩 플라스틱 외부 포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는 5월에 제한된 수량의 마스 초콜릿 바를 종이 포장으로 바꿔 판매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버진 플라스틱 사용을 3분의 1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억 파운드를 투자하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세대 계획(Sustainable in a Generation Plan)에 의한 것이다.

마스 인코퍼레이티드(Mars Incorporated)는 올해 불필요한 포장을 지양하고, 재활용 가능한 단일 재료 및 재사용 가능한 포장 모델을 사용하고, 재활용 재료를 새로운 포장재로 가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시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 바는 탄소 배출권과 실제 탄소 배출량 감소를 통해 영국 기업 최초로 탄소 중립 상태를 달성했다. 중립 인증은 미국 국제인증기구인 SCS글로벌(SCS Global)를 통해 받았다. 새로운 종이 포장은 마스 바가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에서 매년 2억 개의 바가 탄소 중립 상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 세탁 세제 박스를 재활용 가능한 종이포장으로 변경

테스코의 세제 상자는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 라이너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

영국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Tesco) 역시 자사 브랜드의 세탁 세제를 플라스틱 통에서 재활용 가능한 종이 포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새 상자는 90% 이상의 재활용 판지를 포함하고 FSC 인증을 받았지만 포드 형태의 세제를 보호하기 위해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 라이너가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자는 일반 가정용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8개 제품에서 연간 약 252미터톤의 플라스틱에 해당하는 400만 개의 플라스틱이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활용 종이 패키지로의 전환은 테스코의 ‘4R 패키징 전략’의 일환이다. 테스코는 이를 통해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할 수 없는 부분을 줄이고, 더 많이 재사용하고 남은 것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 플라스틱 폐기물의 영향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