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아르헨티나와 가스, 수소 무역협정 체결

2023-07-19     홍명표 editor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명소 이구아수 폭포/언스플래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에 곤란을 겪고 있는 유럽이 남미로 눈을 돌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이하 EC)는 녹색 에너지에 대해서 아르헨티나와 협력하는 대신에 아르헨티나로부터 안정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유랙티브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U, 아르헨티나의 3대 무역 파트너

러시아 아닌 새로운 가스 공급처로 낙점

45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나라인 아르헨티나와 유럽은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EU의 투자는 해외 투자 비중의 절반이나 된다.

또한,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이 지난 6월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강조했듯, EU는 브라질과 중국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다.

폰 데어 레이엔 위원장은 17일 아르헨티나와 양자 협정에 합의했다. 이 협정은 수소 및 그 파생물,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 LNG에 대한 내용이 핵심사항으로 구속력은 없다.

러시아산 가스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럽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두 파트너는 "아르헨티나에서 EU로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이 17일 서명할 예정인 협정 초안은 어떠한 가스 무역도 아르헨티나의 소비 수요와 기후 변화를 억제하려는 양측의 목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되어있다. 로이터가 확인한 이 문서는 양측이 아르헨티나에서 EU로 LNG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협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공개되기 전에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석유는 세계 4위

한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파타고니아의 셰일층인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적어도 한 달에 한 개의 새로운 가스정이 바카 무에르타에서 시추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중서부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바카 무에르타 셰일층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양의 가스가 매장되어 있지만, 석유 매장량도 세계 4위 수준에 육박한다.

아르헨티나는 많은 자원이 매장되어 있지만, 에너지 수요가 많은 달에는 현지 조달이 충분하게 되지 않으므로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이 위험 수준에 이를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된 아르헨티나는 2022년 에너지 무역 수지에서 50억 달러(약 6조31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LNG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빠르면 2027년부터 수출을 시작한다.

 

가스정의 메탄 누출 문제도 협정에 포함

이번 협정은 아르헨티나 가스정에서 새어나오는 가스와 메탄 문제도 다루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본부를 둔 NGO 인권 및 환경 센터는 2018년에 생산된 가스의 최소 5%가 대기로 누출됐으며, 이는 가스정 관리자들이 운영에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잉여 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0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스정에서 새어나오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8배나 더 해롭고, 가스 생산에서 가장 기후에 해로운 부산물 중 하나다.

이번 협정은 메탄을 공급망에 통합하는 내용도 다뤘다. 예를 들면 대기로 누출될 메탄은 포집하여 사용하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Norte3과 같은 매립지에 묻을 수도 있다.

그러나, EU-아르헨티나 협정은 에너지 무역을 증가시키는 데 필요한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약속 외에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명확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유랙티브는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투자와 관련해서 유럽 수소 은행 또는 독일 H2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일부 자금 지원을 받을 것인지 문의했지만, 응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