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유능한 기후변화 지도자 2명 잃나

2023-07-26     홍명표 editor
언스플래시

올 11월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COP28을 앞두고 EU가 능력있는 기후변화 협상가 2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로이터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 명은 EU의 녹색 정책 책임자이고 또 한 명은 스페인의 기후 장관이다.

 

팀머만스 위원은 12개 이상 정책 제안한 유능한 일꾼

EU에서 기후와 환경 정책을 담당하는 위원인 프란츠 팀머만스(Frans Timmermans)는 네덜란드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데, 출마가 확정되면, 빠르면 다음 달 직책을 그만둘 수도 있다.

팀머만스 위원은 EU가 국제 기후 협상을 이끌도록 하고, 유럽의 가장 강력한 조치를 통과시킨 유능한 정치인이다.

EU 녹색당 의원인 마이클 블로스(Michael Bloss)는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법과 입법 측면에서 10년, 15년 전에는 달성하지 못했던 것을 달성했다"며, 팀머만스 위원의 업적에 대해 말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일부 EU관리들은 COP28을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 벌써부터 팀머만스 위원을 잃을 가능성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

COP28 회의에서 각국의 핵심 과제는 기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에서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 평가하고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한 계획에 동의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 회담은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번 주말 G20 장관들은 화석 연료를 억제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 6월에 있었던 COP28 예비협상에서, 국가들은 회의 의제를 놓고 며칠 동안 논쟁을 벌였다.

COP협상이 지연될 때, 팀머만스 같은 정치적 거물들이 개입하여 협상을 성사시킨다. 작년 COP27 정상회담에서, 팀머만스는 EU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에 취약한 국가들이 요구하는 기금을 철회했다가 다시 유턴해서 마침내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EU는 티머만스의 지도력으로 2050년까지 유럽을 넷제로로 이끌기 위한 12개 이상의 정책을 제안했다.

 

스페인 조기 총선 결과, 정권 교체될 수 있어서 기후장관도 위태

한편, 스페인의 기후 장관 테레사 리베라(Teresa Ribera)는 2018년부터 COP협상에서 국가를 대표해 왔으며, 그 이전에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대표했다.

그런데 지난 23일에 있었던 갑작스러운 스페인 국회의원 선거가 교착 상태로 끝난 후 스페인의 녹색 의제를 주도하는 리베라 장관의 역할이 위태롭게 됐다.

스페인에서 일요일에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다른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공영 RTVE 방송은 23일 오후 8시 투표가 끝나고 막판 여론 조사 결과 국민당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득표율 34.2%로 전체 350석 가운데 145∼150석을 얻어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은 득표율 28.9%로 113∼118석을 획득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15개 좌파 정당 연합체인 수마르(Sumar)가 득표율 13.3%에 28∼31석, 극우 성향의 복스(Vox)가 득표율 11.2%로 24∼27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 우파 야당이 다른 야당과 협력,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경우,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에 속하는 리베라 장관은 물러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로이터에 의하면, 리베라 장관은 개발도상국과 다른 주요 경제국 간의 타협을 위한 EU의 노력을 도왔다.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대학의 정치학자인 파블로 시몬(Pablo Simon)은 스페인 정부의 우경화는 기후 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회원국인 스페인을 EU에서 희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