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거 스타트업 안데스, 세계 최초 '미생물 탄소 광물화' 비법 공개

2023-07-27     홍명표 editor
  안데스가 공개한 MCM방법론의 표지/홈페이지

탄소 제거 스타트업, 안데스(Andes)가 세계 최초로 미생물탄소광물화(MCM) 비법을 공개했다. 

헤럴드의 25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안데스는 탄소 제거를 위한 모니터링, 보고 및 검증(MRV)을 개발하는 전문 탄소 컨설팅, 감사 및 자문 회사인 에코엔지니어스(EcoEngineers)와 주축이 되어 비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안데스는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세워진 스타트업이다. 

 

농지에 씨앗과 함께 미생물을 투입해서 탄소를 격리, 저장

안데스가 개발한 미생물탄소광물화(이하 MCM)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광물로 보다 신속하게 전환하기 위해 미생물의 자연적 능력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MCM방법은 ISO 14064‑2:2019에 따라 작성됐으며, 안데스의 모든 프로젝트는 ISO 14064‑3:2019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독립적인 검증을 받는다. 

MCM방법론을 개발하기 위해 안데스는 에코엔지니어스 이외에도 유수의 학술 기관, 미국 농무부(USDA) 과학자, 농업계 및 탄소 시장 전문가가 동원되어 다년간 작업했다고 한다. 현재 탄소 프로젝트 정량화, 모니터링 및 보고의 확립된 국제 표준인 ISO 14064에 따라 공인 감사인 어스굿(Earthood)의 검증을 받고 있다. 어스굿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감사 및 인증 회사로, 탄소 오프셋 검증 업계의 선구자다. 안데스는 올해 연말까지 제3자 검증기관인 어스굿으로부터 MCM방법론을 검증받을 계획이다. 

안데스가 개발한 미생물은 옥수수, 밀과 같은 씨앗과 함께 농경지 토양에 첨가되어 토양의 이산화탄소 격리 및 저장 능력을 향상시킨다.

카본 헤럴드는 MCM방법론에 대해서 안데스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곤살로 푸엔살리다(Gonzalo Fuenzalida)를 인터뷰했다. 

안데스는 항상 생물학과 기후 기술의 교차점에 집중했다. 먼저 안데스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미생물을 연구했다. 미생물이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안데스는 영구적이고 빠른 확장 능력을 가진 미생물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농부들의 관심이 폭증, 운영 순이익 25% 증대 가능

안데스의 탄소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농부들은 안데스의 웹사이트에 먼저 등록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1년 약정이고 농부들에게 선행 투자를 요구하지 않아서 부담이 적다. 

지난해 안데스는 미국 중서부 전역의 농부들과 협력해 2만5000 에이커(약 3060만 평)에 걸쳐 MCM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농지를 확보했다. 안데스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안데스의 탄소 제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농부들은 운영의 순이익을 25%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올해 안데스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농부가 3배 증가했다고 한다. 

안데스의 기술은 이산화탄소 제거 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고, 농부들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푸엔살리다 CEO는 "초기 탄소제거 분야에서는 투명성과 엄격성 있는 목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안데스는 영구적이고 추가적인 탄소배출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MCM방법을 개발하는 과정도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데스는 MCM방법을 공개하고 제3자가 최고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자사의 솔루션을 검증하고 검증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푸엔살리다 CEO는 "안데스의 기술은 수억 에이커(수천억 평)의 농지가 대기의 온실가스를 기가톤 규모로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자랑했다.

앞으로 기후 위기를 완화하는 데 농업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푸엔살리다 CEO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대략 50억 헥타르(약 15조 평)의 땅이 농업에 사용되는데, 이것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거대한 기회"라고 말하면서, "안데스의 기술에 적합한 농지가 아메리카 대륙에만 1억6000만 헥타르(약 4840억 평) 이상 있다"고 주장했다.

 곤살로 푸엔살리다 CEO/홈페이지

한편, 안데스는 MCM방법을 개발 소식이 공개되기 전에 지난 3월 3000만달러(약 382억원)을 조달했다. 지금까지 안데스는 보이저 벤처캐피탈(Voyage VC), 야마하 모터 벤처스(Yamaha Motor Ventures) 등의 투자자로부터 총 3800만 달러(약 484억원)를 조달했다.

최근, 안데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액셀러레이터 3.0에 참여할 15개의 시작 회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청정 에너지 기술에 노력하는 성숙한 스타트업들의 혁신을 지원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