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연구소, 글로벌 ESG투자 2분기 보고서 발표
최근 국내에서도 ESG공시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로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한국ESG연구소는 글로벌 ESG투자동향을 추적해서 분기별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 26일 두 번째 보고서(2023년 2분기 ESG Investing Research)를 공개했다.
벤처투자 수익률은 대부분 증가했으나...수소는 12.8% 감소
올 2분기 글로벌 ESG 관련 벤처투자는 글로벌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서, 건수 및 금액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유럽을 앞질렀다.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거버넌스 8.6% ▲수자원 6.3% ▲ESG시장 4.5% ▲스마트시티 3.7% ▲사회 3.4% ▲탄소저감 3.1% ▲순환경제 2.8% ▲전기차 2.7% ▲미래광물 1.0% ▲ESG채권 –0.1% ▲청정에너지 –3.1% ▲탄소배출권 –4.5% ▲수소 –12.8% 등이었다.
2분기 ESG 관련 벤처 거래는 286건이며, 총 금액은 175.3억 달러(약 22조원)으로 청정 에너지와 전기차 분야의 비중이 각각 48%, 27%로 두 섹터의 비중이 75% 차지나 차지했다. 이는 1분기에 약 50%를 차지한 것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베트남 대표기업인 빈 그룹(Vin group)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업인 빈패스트(VinFast)에 25억 달러(약 3조1888억원) 투자한 것이 눈에 띈다.
한편, 글로벌 ESG 펀드와 ETF 시장은 대부분의 테마에서 상승세를 보인 반면에, 올해 들어 상승세를 주도한 수소, 탄소배출권, 청정 에너지 관련 ETF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수소의 경우 지난 6월 미국 에너지부(DOE)의 청정수소 전략과 로드맵(U.S. National Clean Hydrogen Strategy and Roadmap)의 공개 등으로 시장에 자급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나, 수소 ETF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플러그파워, 블룸에너지, 넬아사, 발라드파워 시스템즈, ITM파워의 주가가 3개월 평균 -15.4%를 기록하는 등 1월부터 시작된 수소관련 기업의 주가조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수익률 상위 5개 중 ESG시장 테마인 EGUS(ISHARES ESG AWARE MSCI US GR)가 13.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XVV(ISHARES ESG SCREENED S&P500)도 9.5%로 5 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8.5% 상승한 데 비해 S&P500지수 기업 중 UNGC 원칙을 준수하지 않거나, 화석연로, 담배, 무기 등 반ESG로 인식되는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제외한 XVV가 9.5%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외 미래광물(LITP), 순환경제(EVX), 전기차(DRIV) 테마가 2위~4위를 차지했는데, 그 중 전기차는 1분기 19.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은 보인데 이어 2분기에도 10.8%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펀드 내 주요 편입종목은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BYD가 각각 10%, 7%이며 그 외 미국의 트럭 생산 업체인 PACCAR과 유럽의 볼보 등이 포함됐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4월 말 S&P 500 ESG 지수 리밸런싱에서 ‘22년 리밸런싱 당시 지수에서 퇴출됐던 테슬라가 재편입되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S&P 500 ESG 지수는 S&P 500 지수 구성 종목 중 무기, 발전용 석탄, 담배 등의 비즈니스 활동을 하거나, UN Global Compact에 따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와 관련된 행위를 하는 경우 S&P DJI ESG 점수에 따라 기업을 배제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는 S&P DJI ESG 평가에서 저탄소 전략 및 기업의 행동강령 부분의 점수가 미흡하고, 인종차별과 근로자 안전 및 자율주행차의 안전 등의 이슈로 지수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테슬라는 물리적 기후 위험 평가 및 공급망 관리 전략에서 ESG 통합 등의 정보 제공으로 퇴출요건에서 벗어나 S&P 500 ESG 지수에 재편입됐다.
또한, 테슬라 외에도 지난해 퇴출된 건설 및 가정용품 소매기업인 홈디포, 석유회사 셰브론, 보험회사 프로그레시브 등이 재편입됐다.
전체 채권 발행량은 줄었으나 ESG채권의 비중은 증가세
한편, 글로벌 ESG채권 시장은 ESG채권의 비중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올 2분기 글로벌 채권시장 발행량은 계속된 금리인상 영향으로 1분기 대비 17.5%, 전년동기 대비 22.8% 감소하였다.
하지만 ESG채권 발행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상승세를 보여, 2분기 2589억 달러(약 330조원)로 1분기 2525억 달러(약 322조원) 대비 2.4%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여, 전체 채권 발행 중 ESG채권의 비중이 2.4%를 차지하며 최고치를 갱신했다.
반면, 기업의 ESG활동 성과와 연관되는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의 경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발행량이 감소했다.
또한, 1분기 대비 유형별 발행금액은 녹색채권은 11.2% 증가, 사회적 채권은 22.2% 증가를 보인 반면, 지속가능성 채권은 15.2% 감소,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은 41.2% 감소했다.
2분기 프로젝트별 발행된 ESG 채권 비중은 재생에너지가 16.4%, 청정운송수단, 에너지 효율, 지속가능한 물 관리 등 상위 4개 프로젝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