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_VBA 2020 지상중계_기조연설】 "ESG를 재무제표에 넣어라"
기업의 ESG를 화폐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머리를 맞댔다.
28일 기업이 창출하는 ESG를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가 SK그룹 주도로 첫 세미나를 열었다. VBA는 유럽연합(EU)이 기업 활동의 환경영향을 회계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 중인 ‘녹색회계(Green Accounting)’ 프로젝트를 지난 2월 수주하는 등 해당 분야의 선도적인 단체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재무성과와 ESG 성과의 통합’이었다. ESG 성과 측정 노력을 화폐화 해야 하는 필요성과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논의가 진행됐다.
연사로는 ▲영국 PwC Total Impact Measurement & Management 총괄 톰 비전트(Tom Beagent) ▲Capitas Coalition 대표 마크 거트(Mark Gough) ▲EU 환경 총국 수석 자문관 토마스 베르헤에(Thomas Verheye)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조지 세라핌(George Serafeim)이 참여했다.
ESG를 화폐화한다?
재무제표를 확장시키는 새로운 방법론
ESG를 화폐화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조지 세라핌 경영학 교수는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임팩트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핌 교수는 “지금은 실물, 금융 측면만 기업 활동에 반영하고 있는데, 자연·사회·인적자본 지표를 반영하지 않은 기업은 잘못된 자원 배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라핌 교수는 “기존 산업 기반 경제에서 무형 기반 경제로 변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척도인 수익만을 기준으로 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며 ESG 화폐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SG를 손익계산서에 넣어, 기존 재무회계 시스템을 확장해야 기업의 정확한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U에선 이미 ESG 화폐화를 하고 있다. 토마스 베르헤에(Thomas Verheye) EU 환경 총국 수석 자문관은 “ESG를 화폐화하지 않으면, 경영에서 환경 리스크를 포괄하지 못한다”며 “회계전문가들이 꾸준히 ESG 이슈를 말하지 않으면 결국 자산 보호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건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베르헤에 수석은 “입법으로 공시를 강제하면, 결국 지속성이 떨어진다”며 “기업이 스스로 경영전략에 ESG를 내재화(Internalization)하지 않으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녹색회계 원칙은 내년 공개돼 1차 피드백을 거친 후 2022년 마련될 예정이다.
사회와 환경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ESG 경영은 '뉴노멀(New-normal)'
톰 비전트 PwC 토탈 임팩트(Total Impact) 총괄은 현재 ESG 공시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전트 총괄은 “기업이 주는 임팩트는 공급망, 고용 등 다양한 면이 있기 때문에 전체 밸류 체인(Value Chain)에서 ESG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며 지금의 ESG 측정이 기업운영 측면에만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100톤의 탄소 배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100m³의 용수 사용이 어떻게 지역 주민의 물 접근권을 낮추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들 스스로가 ESG 측정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wC는 Total Impact Measurement & Management를 통해 사회·환경·경제·세금 4개 분야의 임팩트를 측정하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기업에게 제공 중이다.
마크 거트 Capitas Coalition 대표는 기업이 임팩트 측정을 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지 제시해줬다. 거트 대표는 ▲임팩트를 주고받는 관계를 뒤집어 생각하라 ▲현재 측정 방식을 뛰어 넘어라 ▲모두를 종합한 의사결정을 하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기업의 관점을 바꾸라고 지적했다.
거트 대표는 “기업은 사회와 환경 속에서 살아왔으며, 앞으로 그 의존도는 더 커질 것”이라며 “누가 누구에게 더욱 의존하고 있는지 관계를 뒤집어 생각하면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이 ESG 정보를 공시할 때 단순히 탄소배출량, 교육 받은 인원 수 등 틀에 박힌 단위로 계산할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의 중요성과 의의를 수치에 담으라고 조언했다. 거트 대표는 “목이 마르다면 마르지 않을 때보다 물이 훨씬 가치 있어진다”며 “수치와 같이 비교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수치를 어떻게 측정할지 기업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결정을 할 때 이해관계자(Stakeholer)들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트 대표는 “상대방의 관점을 적용해서 상호비교하고 상호연관성을 찾아내야 한다”며 “모두를 종합한 의사결정은 뉴 노멀(New-normal)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사들의 말말말
기업은 사회와 환경 없이 멸종할 것이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경제체제는 변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를 고려하는 의사결정은 기업을 살아남게 해줄 것이다.
기업은 혁신으로 살아남아왔다.
기업은 사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면서 생존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생산 자본만을 고려해왔다.
이제 생산 자본은 고갈된다.
자연·사회·인적 자본의 가치를 발굴해야만 한다.
‘할 수 있다(Can do it)’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Must do it)'로 가야 한다.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몰아치는 파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환경리스크는 경제와 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사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표준화된 공시와 신뢰성 및 비교가능한 데이터가 공개돼야 한다.
EU의 녹색회계는 환경리스크가 미칠 경고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정확히 전달되게 도와줄 것이다.
자본이 움직이고 있다.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투자받지 못할 것이다.
기업은 임팩트를 측정하고 있는가? 또한 측정할 의도는 있는가?
임팩트의 화폐화는 결국 회계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자본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다.
재무제표 방법론의 고도화는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임팩트 측정을 반영한 회계방식은 포스트코로나 자본시장 구축에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