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적 금융 서비스 제공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50곳

여성, 저소득층 대상 소액 보험, 개인정보 보호 생체 인식 기술, 대출 서비스 등 제공

2020-11-03     김환이 editor
포용적 핀테크50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 빈곤층 대상으로 보험, 신용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 회복력을 높이는 스타트업 50곳을 발표했다/어시온

 

'인클루시브 핀테크50'(Inclusive Fintech50, 포용적 핀테크)은 전 세계 빈곤층이나 금융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에게 보험, 신용, 저축, 재무 관리 등을 제공해 ‘금융 회복력(Financial resilience)’을 높이는 스타트업 50곳을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인클루시브 핀테크 50은 보험회사 메트라이프(Metlife) 재단, 포괄적 금융 서비스 비영리단체 어시온(Accion) 등 기업, 재단, 임팩트 투자자, 비영리단체 등이 협력해 만든 이니셔티브다. 어시온, 국제금융공사(IFC)의 재정 지원과 블랙록의 해외원조 및 구호금(Overseas Aid & Relief)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19년 설립됐다. 

포용적 핀테크 50은 벤처 캐피털, 기술, 금융 서비스 기업 전문가 35명의 심사위원 패널을 구성해 전 세계에서 포용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매년 선발한다. 선발된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은 저소득층, 중산층에게 금융 서비스와 다양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얀마 온라인 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브 머니(Wave Money) CEO이자 전문 심사위원 브래드 존스(Brad Jones)는 "올해에는 제품 시장 적합성, 리더십 팀의 경험, 확장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업가 50명을 선발했다"고 말했다.포용 핀테크 50은 핀테크 생태계와 금융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혁신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자, 벤처 파트너들을 스타트업과 연결한다. 올해 111개국에서 활동하는 403명의 지원자 중 50명을 포괄성, 혁신성, 규모 잠재성, 견인성 등 기준으로 선발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핀테크 기업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회복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기업이다. 이들 기업에게 2만 5000달러(2억 8천만원)의 '재정 회복력' 상금을 수여했다.

리치52(reach)는 싱가포르 스타트업으로 하루 수입이 2-8달러 이내인 여성, 저소득층에게 소액 보험을 제공한다. 이들의 거주지는 대부분 병원, 약국과 1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 보험 서비스를 통해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500개 이상의 의약품, 소비자 건강 제품을 주문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1000여개 이상의 커뮤니티 내 52개 보건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인식, 선별 및 의료 종사자 역량 강화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미국 AI 스타트업 '트러스트 스탬프'(Trust Stamp)는 개인 정보 보호 생체 인식 기술을 제공한다. 전 세계 은행이나 기업들은 생체 인식 ID 시스템을 저비용으로 이용해 개인 고객의 데이터를 온오프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사용자 혹은 직원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트러스트 스탬프는 총 210만 달러(23억 8천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케냐 스타트업 모바일 머니 에이전트(Mobile Money Agent)는 기본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제한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케냐는 은행 지점과 현금인출기가 부족해 소액 금융 기관을 통해 전자 대출, 금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 은행 지점(The Bank Branch of the Future)"이라는 슬로건으로 고객들이 스스로 재정 관리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올해의 스타트업 50곳은 선진국, 신흥시장에서 금융서비스의 접근성, 경제성, 편의성을 높이는 금융 기술의 힘을 증명했다. 스타트업들은 전 세계 일반마켓, 개발도상국 소기업 및 은행, 농촌, 청소년, 비정규직 등을 타겟으로, 신용ㆍ인프라ㆍ보험ㆍ결제ㆍ저축ㆍ자산관리 등 서비스도 다양하다.

비자(Visa) 소셜임팩트 상무 마크 피켄스(Mark Pickens)는 "금융서비스의 혁신은 기술력을 활용해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를 향한 회복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며 "비자는 저소득층 지역사회가 현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핀테크 혁신가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 재단 재무관리 담당자 에블린 스타크(Evelyn Stark)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불안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핀테크들의 새로운 모델은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의 재정 복원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