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보조금 없이 영국 내 풍력발전소 2개 건설 계획
글로벌 정유기업 BP가 보조금 없이 영국 연안에 풍력 발전소 2개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받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은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차액계약제도(Contract for Difference, CfD)를 적용해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CfD는 발전소와 정부 간 전력 가격 계약으로 입찰 형태로 진행된다. 가장 낮은 매전 가격을 제시한 사업부터 순서대로 지원 예정 금액이 채워질 때까지 선정되며 지원 기간은 15년이다. 낙찰 금액은 매전 가격으로 보증된다.
재정적 지원 범위는 영국 내 생산에 대한 약속을 얼마나 준수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영국 일간지 타임스(The Times) 보도에 따르면, BP는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아일랜드 해상에 2개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계획이 성사된다면 보조금 없이 개발되는 첫 번째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될 예정이다.
버나드 루니(Bernard Looney) 최고 경영자(CEO)는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BP는 생산된 전기 자체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영국의 프로젝트 차액 계약에 입찰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빠르면 내년 말에 모건 & 모나(Morgan & Mona) 프로젝트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BP는 독일의 에너지 기업 EnBW와 공동으로 풍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 풍력 발전 단지는 웨일스 북부와 영국 북서부 해안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최대 3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속 줄줄이 폐기되는 영국 풍력 발전소 건설 계획
청정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해상풍력 부문은 치솟는 비용으로 인해 여러 프로젝트의 개발이 중단되는 역풍을 맞고 있다.
스웨덴 전력 회사인 바텐폴(Vattenfall)은 최근 급증하는 비용과 도전적인 시장 상황으로 인해 영국의 주요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바텐폴은 결정 이유 중 하나로 40% 증가한 비용을 언급했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기업 에퀴노르(Equinor)가 미국 뉴욕시 인근에서 추진하던 풍력발전 건설 계획도 좌초 위기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덴마크의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Orsted)도 영국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면 ‘혼시3(Hornsea 3)’ 풍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드 아일랜드 에너지(Rhode Island Energy) 역시 지난 7월 오스테드와 뉴잉글랜드 에너지 회사인 에버소스(Eversource)와의 장기 전력 구매 계약 제안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로드 아일랜드 에너지 그룹은 레볼루션 윈드 2(Revolution Wind 2)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600~1000메가와트의 해상풍력 발전을 생성하는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