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브라질이 SAF의 메카될 것…브라질 항공사, "승객들 탄소상쇄 비용 지불에 의향 없어"

2023-08-10     유미지 editor
보잉사가 바이오 연료가 풍부한 브라질을 SAF생산을 위한 중요한 장소로 주목했다./ 보잉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전 세계 항공 산업은 지속 가능한 연료 사용, 신기술 및 탄소 상쇄의 조합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제로 배출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탄소 배출 감소는 대부분 공장 또는 폐기물 기반 SAF 및 합성 대체 연료와 같은 기존 제트 엔진에 사용될 수 있는 연료에 맞춰져 있다.

SAF 공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높은 비용과 느린 생산 성장률 속에서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업계의 가장 큰 과제다. IATA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에 도달하기 위한 업계 노력의 65%를 SAF 사용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사탕수수나 옥수수로 만든 에탄올과 콩에서 유래한 바이오디젤과 같은 바이오 연료로 업계를 이끌고 있는 브라질은 그런 면에서 항공연료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SAF 최대 구매자 보잉...브라질에 주목

지속가능 바이오 물질에 관한 원탁회의(The Roundtable on Sustainable Biomaterials, RSB)는 지난 2021년에 이미 ‘공급 재고 가용성, 브라질의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Feedstock Availability for Sustainable Aviation Fuels in Brazil)’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내고 브라질에 주목한 바 있다.

보잉(Boeing)의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책임자인 랜던 루미스(Landon Loomis)는 상파울루에서 열린 보잉 행사에서 "보잉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구매자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은 항공을 탈탄소화하는 방법에 대한 이 글로벌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결과와 영향을 게시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 자격을 갖춘 인력 및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부족한 SAF의 양은 항공업계의 큰 과제

RSB는 지난 2021년부터 브라질을 지속가능한항공연료l)’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내고 주목한 바 있다.

지난 6월, 지속가능한항공연료 생산 기업인 스카이엔알지는 ‘SAF 시장 전망 2023(SAF Market Outlook 2023)’ 보고서를 통해 추가 투자가 없다면 오는 2030년 SAF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지난 5월에는 카타르 항공의 아크바르 알 베이커(Akbar Al Baker) 최고경영자(CEO)가 "SAF 공급 부족으로 인해 해당 부문이 배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한 바 있다.

브라질 항공사 골(GOL) 역시 SAF 공급을 시급한 문제로 여긴다고 전했다. 골 항공 운영 통제센터 책임자인 에두아르도 칼데론(Eduardo Calderon)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상공회의소(Amcham)에서 열린 보잉과 RSB 지속 가능성 포럼에서 SAF 비용이 현재 화석 연료보다 3배나 높다고 언급하며 "세계는 이미 뒤처져 있다. SAF 프로세스를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이 야심찬 2050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항공사, “승객들, 탄소 배출 상쇄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 없어”

브라질의 초저가 항공사 골은 탄소상쇄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사용률이 저조했다고 밝혔다/GOL

한편, 지난 9일(현지시간) 브라질 최대 항공사 아줄(Azul)과 초저가 항공사 골(GOL)은 초기 실험 결과 승객 중 일부만이 자발적인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골 항공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스타트업 모스와 함께 승객에게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모스의 계산에 따르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간 골 항공편의 배출량을 상쇄하는 데 필요한 크레딧은 승객 당 3헤알(약 805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데론은 "공유하는 것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자발적 보상을 선택한 승객의 비율은 0.01%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자체 웹사이트에 탄소 상쇄 플랫폼을 추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여행자들이 티켓을 구매 시 탄소 배출권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자 준수율이 약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0.01%에서 0.013%로 상승했을 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브라질의 다른 항공사인 아줄의 지속 가능성 관리자인 필리프 알바레즈(Filipe Alvarez)는 RSB 지속 가능성 포럼에 패널로 참여해 “7개월 동안 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첫 달 결과가 매우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골 항공과 상황이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칼데론은 “모두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기 주머니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할 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유럽에서도 탄소 상쇄 옵션을 제공하는 회사의 경우 그 수준은 4% 또는 5%에 불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