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투자자가 생물다양성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
지난 4월,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와 같은 새로운 공시 프레임워크가 등장한 이후 기업과 금융기관 사이 자연 및 생물다양성 관련 문제를 평가하고 보고해야 한다는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5일, 국제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S&P Global)은 금융기관들을 위해 포트폴리오의 자연 및 생물다양성 리스크를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S&P 글로벌은 이 서비스가 기업이 점점 더 자연 및 생물다양성 리스크에 집중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세계 각국 정부는 COP15 유엔 생물다양성 회의에서 2030년까지 지구의 육지와 해안, 해양의 30%를 보호하고자 하는 일련의 목표에 동의한 바 있다.
S&P, 160만 개 자산 데이터에 명확한 평가 지표 제시할 것
S&P 글로벌의 ‘자연 및 생물다양성 위험(Nature & Biodiversity Risk)’은 기업과 투자자가 자연 관련 위험과 영향을 평가, 관리 및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5월 출시된 자연 및 생물다양성 위험 데이터 세트를 활용한다.
데이터 세트는 올해 1월 UNEP(UN Environment Program)와 S&P 글로벌 서스테이너블 1(S&P Global Sustainable1)이 기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 낸 새로운 방법론, 자연위험프로필(Nature Risk Profile)을 적용한다. 1만7000개 이상의 기업과 160만 개 이상의 자산을 다루는 데이터 세트를 통해 기업과 투자자는 토지 면적, 생태계 파괴 및 생태계 중요성 측정과 같은 생태 발자국(The Ecosystem footprint)으로 회사의 영향과 자연에 대한 의존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P 글로벌 서스테이너블 1의 연구 및 방법론 글로벌 책임자인 스티븐 블록(Steve Bullock은 “우리 연구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기업의 85%가 자연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 관련 위험과 시장 참여자에게 투명성이 매우 중요함을 나타낸다. 이 새로운 데이터 세트는 160만 개가 넘는 글로벌 실물 자산의 자연 관련 의존성과 영향을 정량화하는 명확한 지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P 글로벌은 이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금융 기관은 글로벌 생물 다양성 프레임워크(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GBF)에서 권장하고 TNFD LEAP 평가 방법론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자연과 관련된 영향 및 의존성을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ESG 신용등급 평가 여부로 분열되는 신용평가 시장
한편 지난 11일, S&P 글로벌이 ESG 등급을 기업 부채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신용 평가 시장에 분열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S&P 글로벌은 2021년부터 그동안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분야별로 리스크 노출도를 따져 점수를 매기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해당 점수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결국 올해부터 ESG 신용지표(ESG Credit Indicators)를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P 글로벌의 이런 결정이 이후 다른 신용평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됐으나 블룸버그는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와 피치(Fitch Ratings)가 신용 등급 평가에 ESG 점수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8일(현지시각) DBRS 모닝스타도 신용 등급에서 숫자는 지양하고 기후 위험, 인권 및 부패 등 최대 17개 ESG 요소를 적용하겠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어 S&P 글로벌의 결정이 신용 평가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