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저항으로 한계에 부딪힌 콜롬비아 태양광 산업
로이터 통신이 콜롬비아 라 과히라 주에서 풍력과 태양광 개발이 지역 원주민 와유족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에너지 장관과 지역 관리들이 모여 풍력과 태양광 개발을 논의하는 포럼이 와유족의 시위로 중단된 바 있다. 라 과히라 와유 공동체의 단호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콜롬비아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와 여러 다국적 기업은 콜롬비아의 석유와 석탄 사용량을 줄이려 노력 중이다.
콜롬비아 북동쪽에 있는 해안 사막 지방인 라 과히라는 적도 부근이라는 위치적 이점과 자연적인 장애물 없이 부는 빠른 속도의 바람으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또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이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콜롬비아의 생산 능력 고갈로 이어져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예상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반대에 직면한 몇몇 기업은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방해하는 지역 시위를 비난하며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했다. 2019년부터 EDP 리뉴어블, 브룩필드자산운용, AES를 포함한 기업의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 50개 이상이 콜롬비아에서 발표됐으며, 풍력 에너지는 2.43 기가와트, 태양광 에너지는 0.1 기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가 계획 중이었다. 많은 기업의 프로젝트가 작년부터 올해 사이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실제로 운영 중인 기업은 하나도 없다.
특히 에넬(Enel)은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200MW 규모 풍력 발전 단지인 ‘윈드페시 윈드파크’의 건설을 지난 5월 무기한 중단했다. 시위로 인해 3년 동안 건설이 지연되고,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 초과 때문이었다.
에넬은 와유족 구성원들이 도로를 차단하여 지난 3년 중 절반 정도의 기간에 근로자들이 건설 현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와유족 단체는 자신들이 승인하지 않은 토지의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기 위해 봉쇄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으며, 시위는 의사소통 부족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와유족, 지역사회 배제된 프로젝트로 갈등 심화
한편 지난 6월 말 페트로 총리와 내각이 방문했음에도 와유족 공동체 구성원들을 설득하지 못했는데, 그들은 기업과 관리들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그들의 전통, 생계, 재산권은 물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600명의 와유족 지도자들로 구성된 단체인 나시온 와유(Nacion Wayuu)의 이사 호세 실바는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를 두고 “지역사회의 뒤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표현했다.
또한 와유 공동체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의 건설이 나무와 야생동물을 위협하고, 수백 마리 염소의 방목 지역을 파괴하고, 주요 식량 공급원을 파괴했으며, 조상이 묻혀 있는 신성한 영토를 침해했다고 전했다. 실바는 토지 소유자로 속이는 사기꾼들이 실제 부동산 소유자 대신 기업과 협상하면서,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페트로 총리는 지역사회가 프로젝트로부터 이익을 얻도록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프로젝트 운영에 참여하도록 보장하겠다고 전했으나 실바와 그의 단체가 페트로 총리의 방문 동안 그를 만나지 못하면서 와유족의 확신보다 의심만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지역 단체의 반대 외에도 문제는 존재한다. 콜롬비아 재생에너지 협회(SER)의 알렉산드라 에르난데스 회장은 환경 허가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가 예상 시기에 맞게 시작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환경당국은 포르투갈 EDP 리뉴어블의 풍력발전소 두 곳의 허가를 거부했는데, 프로젝트의 지역 환경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파악하지 못했고, 보호구역을 적절하게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