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보고서, "금융사들 숲과 물 관련 포트폴리오 영향 평가 10%에 불과"
세계경제포럼(WEF)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인 44조달러(약 5경8923조원)가 자연 손실과 관련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CDP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 금융 기관들이 숲과 물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영향을 평가하는 경우가 10%에 불과할 정도로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에디가 17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는 CDP가 2022년 전 세계 550개 이상의 주요 은행, 보험사, 자산 소유자의 자연 관련 공시를 분석한 새로운 보고서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 기관들의 시가총액은 8조달러(약 1경713조원)가 넘는다.
금융기관들 대부분 숲과 물 문제 등한시, 전문성 부족
보고서는 현재 금융 기관의 전략과 재무 계획의 약 95%가 기후 변화에 의해 형성되지만 산림과 물 문제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은 3분의 1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 관련 협약은 은행의 23%가 받아들이고, 물 관련 협약은 은행의 21%가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 기관은 이사회 수준에서 필요한 거버넌스 구조와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한다.
자금 조달의 배출량은 평균적으로 운영 배출량의 750배를 초과하며, 특히 유럽 250배, 아시아 태평양 270배, 북미 1만1000배 등 상당한 지역적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한편, 특정 금융 기관은 적극적으로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약 30%는 2년 이내에 기후 관련 시나리오 분석에 산림과 물을 고려 사항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주주들이 연례 총회(AGM)에서 의결권을 사용하여 자연 관련 다양한 문제에서 행동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engagement)를 투자자의 중요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금융 기관이 정책 입안자와 협력하여 통합 환경 정책, 법률 또는 규정의 개발 및 채택을 가속화할 것을 권장했다.
CDP보고서는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이어 자연과 지분 목표를 글로벌 금융 활동에 통합하기 위한 제안도 제시했다. 즉, 세계 경제 및 금융 시스템을 공평한 자연 경제와 일치시키는 것, 정부 정책과 금융 행동을 조화시키는 것, 그린워싱을 피하기 위한 보편적인 자연 측정 협정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재정적인 영역 외에도, 보고서는 비즈니스 부문이 기후 전략과 계획에서 자연과 생물 다양성을 너무 부차적인 위치로 좌천시켰다고 주장했다.
CDP의 올 3월 보고서, "지난해 기후 공시 기업이 42% 증가"
올해 3월에도 CDP는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지난해 기후 데이터를 공유한 기업이 1만8600개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생물 다양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 기업은 절반 미만이었고, 숲에 대한 데이터는 1000개에 그쳤다.
3월 보고서는 기후 공시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줬다. 즉, 2021년보다 2022년에 CDP를 통해 보고된 기업이 42% 더 많았다. 그러나 물, 생물 다양성 및 숲에 대한 보고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기후 보고가 훨씬 더 일반적이었다.
생물 다양성에 대한 공시는 기후 관련 공시보다 훨씬 적다. 2021년 CDP의 생물 다양성 플랫폼을 통해 보고된 기업은 약 7700개로 기후 플랫폼을 통해 보고된 양의 41%에 불과하다.
CDP는 자연 관련 공시가 훨씬 보편화되고 공시의 품질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는 한 기업은 다가올 규제 변화에 대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22년 12월 유엔의 제15차 생물다양성 COP에서 180개국 이상이 합의한 조약에는 국가들이 2030년 말까지 대기업부터 자연 관련 보고를 의무화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 이 약속은 수백 개의 기업이 지지했지만 CDP 보고서가 증명하듯이, 많은 기업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