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물 안보 분야서 3048조원의 투자 기회 생길 것

2023-08-25     유미지 editor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CDPr가 민간 부문에서 물 안보에 대한 조치를 취하면 2조3000억달러(약 3048조원)의 잠재적인 상업적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CDP

지난 23일(현지시각)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CDP는 민간 부문에서 물 안보에 대한 조치를 취하면 2조3000억달러(약 3048조원)의 잠재적인 상업적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5년간 CDP에 정기적으로 보고한 591개 기업의 자체 공개 재무가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참여한 기업으로는 휴렛팩커드(Hewlett Packard), 마스(Mars), 로레알(L'Oréal), 닛산(Nissan), 삼성(Samsung)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등이 있다.

이들은 물 효율성, 제품 및 서비스, 새로운 물 관련 시장, 복원력이라는 네 가지 주요 영역에 주목했다.

물 효율성은 소매업에서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보고됐고,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로 1조7000억달러(약 2256조원)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3280억달러(약 435조원) 규모의 새로운 물 관련 시장이 생겨났으며, 극한 기후에 대한 복원력이 향상되어 약 2310억달러(약307조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았다고 전했다.

새로운 물 관련 제품의 상업적 기회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로레알은 물 없이 사용 가능한 샴푸를 생산하고 있고, 유니레버는 물 없이 사용하는 세제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은행인 BBVA는 물 발자국 감소에 초점을 맞춘 지속가능한 대출을 만들었다.

CDP는 이 보고서를 물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논하는 연례 회의인 ‘세계 물 주간(World Water Week)’동안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계 물 주간 회의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새로운 분석은 올해 초에 출판된 CDP의 ‘2022년 글로벌 물 보고서(Riding the Wave)’의 연구의 일부로 수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물 안보 문제

지난 2022년 3900개 이상의 기업이 물 관련 데이터를 CDP에 제공했다. 이는 5년 동안 85% 증가한 수치라고 CDP는 전했다./ CDP

CDP의 물 부문 수석 관리자인 미리암 데니스 르 세베(Miriam Denis Le Seve)는 CDP 블로그 을 통해 “CDP는 2009년 이래로 설문을 계속해 왔지만 지난 2022년 3900개 이상의 기업이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는 5년 동안 85%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또한, 데이터를 인용해 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최대 790억달러(약 10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2년 기준 58%의 기업이 물 사용을 유지하거나 줄이고 있고, 63%가 물 관련 위험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르 세베는 “물 문제는 기업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투자는 이 위기를 정면으로 대처하는 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라고 말을 전했다.

실제로 물의 가치에 주목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한창이다.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기업들은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물의 양 때문에 가뭄 위험이 증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물 소비량보다 많은 양의 물을 복원하고, 데이터 센터에 사용하는 물을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대응 방식을 내놓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지역사회에 반환하는 ‘물 포지티브’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정부의 규제 또한 필요해

르 세베 수석 관리자는 민간부문에서는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앙 정부는 대체로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또한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CDP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물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도록 강요하는 규제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하고, 종종 기후 문제와 함께 묶여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기업이 이미 물의 가치에 주목해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앞으로 명확한 지침과 규제를 가지고 개입해야 물 안보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