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라늄 수요 증가… 우라늄 공급망 안정성은?

우라늄 확보량 단기적으로는 충분하지만, 즉시 생산량 늘리기는 어려워

2023-08-25     양윤혁 editor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우라늄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IAEA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떠오르면서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선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10년 만에 우라늄 가격이 상승하는 한편, 우라늄 공급망이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유랙티브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요 우라늄 생산국 니제르에선 쿠데타 발생하기도

실제로 주요 우라늄 생산국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도 나타난 바 있다. 전 세계 천연 우라늄 생산 6위 국가인 니제르에서는 지난 7월에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초래됐다. 이에 아프리카연합(AU)은 서아프리카 국가인 니제르의 회원국 자격을 박탈하고, 향후 모든 AU의 활동에서 배제했다.

한편 니제르의 우라늄 광산을 개발하고 있는 프랑스의 국영 원자력 기업인 오라노(Orano)는 니제르에서 벌어진 쿠데타가 프랑스 및 유럽연합(EU)의 우라늄 공급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라노 측은 ‘4개 대륙 전역에서 우라늄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한 만큼 향후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유랙티브를 통해 밝혔다.

 

우라늄 확보량 단기적으로는 충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라늄 예상 수요와 연간 우라늄 매장량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는 우라늄을 약 175년간 사용할 수 있어 약 132년인 석탄이나 약 50년인 석유·가스보다 안정적인 상황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유랙티브는 매장된 우라늄을 채굴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기까지 약 20년에서 길게는 40년까지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우라늄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실제로 일부 광물 기업들은 우라늄 생산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우라늄 수요가 급감한 이유로는 지난 2011년에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꼽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원자력 분야의 전문가인 테바 메이어(Teva Meyer)는 유랙티브에 “이번 달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56달러(약 7만원)를 돌파하는 등 최근 2년 만에 우라늄 가격은 두 배까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오라노에서도 최근 우라늄 가격 급등에 대해 ‘시장에서 향후 몇 년간의 우라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는 증거’라고 유랙티브를 통해 밝혔다.

 

원자력 발전 투자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위험성도 다시금 지적

EU에서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에서 원자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EU의 넷제로산업법(NZIA)에도 소형모듈형원자로(SMRs)가 탈탄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인정되는 등 투자의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처럼 원자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향후 투자가 확대되면, 기존 우라늄 광산으로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우라늄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유랙티브는 밝혔다.

이외에도 원자력 발전 자체에 대한 위험성도 다시금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3일(현지시각) 폭염이 발생하면서 발전소 설비 운용이 어려워졌다. 이에 냉각수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프랑스전력공사(EDF)는 발전소 가동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EU 내 친원전 성향의 대표적인 국가로, 넷제로산업법에 원자력을 친환경 기술로 포함시키는 데에 가장 앞장서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남부 지역에 위치한 트리카스탱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을 기존 40년에서 이번에 50년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