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 미국 해상 풍력 프로젝트 지연으로 3조1040억원 손실 예상

2023-08-31     유미지 editor

덴마크 해상풍력기업 오스테드(Orsted)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의 해상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해 최대 160억크로네(약 3조104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오스테드는 기가와트 용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 개발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에 15.5GW 규모의 재생 에너지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통해 30기가와트의 전력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유치해 왔다.

그러나 오스테드는 현재 오션 윈드 1(Ocean Wind 1), 선라이즈 윈드(Sunrise Wind), 레볼루션 윈드 프로젝트(Revolution Wind) 등 여러 공급업체의 공급 지연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대 50억크로네(약 9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오션 윈드 1은 미국 뉴저지 연안에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1.1기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대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2024년에 건설을 마치고 2025년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오스테드는 이러한 지연으로 인해 수익 실현이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추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지도 미지수

또한, 오스테드는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공제를 더 받기 위해 미국의 연방 고위 이해관계자와 논의했지만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30%가 넘는 추가 세금 공제 자격을 얻기 위해 담당자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다시 60억크로네(약 1조1640억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장기 금리 인상이 연안뿐만 아니라 일부 육상 풍력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쳐 3분기 말까지 이자율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약 50억크로네(약 97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오스테드는 밝혔다.

오스테드의 CEO 매즈 니퍼(Mads Nipper)는 지난 30일 진행된 기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국 해상풍력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해상 풍력 에너지 분야의 선구자인 오스테드의 이번 발표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 대량의 청정 에너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던 해상풍력 업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전했다.

 

손실은 크지만 미국 시장을 포기하진 않을 것

지난 7월, 스웨덴의 바텐폴이 늘어난 비용에 부담을 느껴 해상풍력 건설을 중단하는 등  일부 프로젝트가  좌초되고 있지만 오스테드는 당장 프로젝트를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테드 미주 지역 총괄 부사장 겸 CEO인 데이비드 하디(David Hardy)는 “미국 해상 풍력 시장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다. 우리는 이해관계자들과 계속 협력하여 투자세액공제 자격, 재생에너지 크레딧 조정 및 기타 비즈니스 사례 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를 포함하여 단기 프로젝트를 개선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30일 진행된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 비공식 녹취록에 따르면 니퍼 CEO는 “오스테드의 기준에 맞는 가치 창출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프로젝트를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물러나는 것도 선택지에 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