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2 전기차 원년, 중국도 일본도 시장 확 커진다〉
문 대통령, “2022년 미래차 대중화 원년”...미래차 보급, 생태계 구축에 속도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아 미래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7번째 현장 행보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의 '울산 친환경 미래차 산업 육성전략' 브리핑을 청취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 성윤모 장관 등과 현대차 5공장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정부의 미래차 시대 전략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제치고 기업가치 1위로 올라섰다”며 그린 모빌리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향후 5년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 보급 확대 ▲수출주력산업 육성 및 일자리 확대 ▲미래차 중심 산업생태계 전환 등 3대 육성전략도 소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북미, 유럽, 중국 시장 진출을 촉진한다. "2차 전지 소재·부품·장비를 연 매출 13조 원의 신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 수소차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보급에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신차와 공공기관장 차량은 모두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택시와 버스회사 등 대규모 차량 구매자에 대한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를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보조금과 세제 혜택, 연료비 부담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환경 개선 효과가 큰 트럭과 버스 같은 상용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2035년 판매 신차를 모두 친환경차로
중국 정부는 2035년을 목표로 판매되는 신차를 모두 친환경 자동차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했다. 50%는 전기자동차(EV)를 주축으로, 나머지 50%를 차지하는 가솔린차는 모두 하이브리드차(HV)로 교체해 갈 전망이다.
지난 27일 중국의 자동차 전문가 조직 '중국자동차엔지니어학회'는 '에너지 절약, 신에너지 차 기술 로드맵 2.0'를 발표하며 EV를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19년의 신차 판매에서 친환경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5%였다.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까지 20%, 2030년에는 40%, 2035년에 50% 이상까지 높인다. 친환경 자동차의 95% 이상은 전기자동차로 채운다.
나머지 가솔린 자동차 등은 모두 에너지 절약차인 하이브리드차로 교체한다. 하이브리드 차는 2025년에 가솔린 자동차의 50%, 2030년에 75%, 2035년에 100%로 높여 2035년 이후 가솔린 자동차의 제조와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시진핑 주석이 “2060년 넷제로"를 선언하면서 전기자동차 보급률을 높이는 계획이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기업인 창안 자동차(重慶長安汽車)와 베이징자동차그룹(北京汽車集團)은 2025년까지 가솔린 자동차 제조·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HV우대정책, 일본 업계 대응 서둘러
일본경제신문은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계획에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그룹은 독자적인 하이브리드차 핵심 시스템을 현지 제조사에 판매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다. 혼다도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투입을 서두른다.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활용해 중국의 발표를 좋은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할 수 있다”고 평했다.
도요타는 작년 봄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관련 특허를 무상으로 전환했다. 더불어 도요타 자동차 부품회사인 덴소(DENSO) 등과 공동출자한 합작법인인 블루넥서스사를 통해 광저우자동차그룹(廣州汽車集團)에 핵심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에 합의했다. 일본 경제 신문은 “현지 기업과 합작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을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다는 2030년까지 세계 판매량의 3분의 2를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로 채울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2025년까지 20종 이상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에서 고전 면치 못하는 현대차... 수소·전기차로 시장 점유율 올릴까?
현대차는 중국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사드사태'로 촉발된 판매량 하락은 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된 뒤부터 꾸준히 중국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및 인적쇄신을 진행했다.
하지만 잇따른 극약처방에도 현재까지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 회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5년 1분기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28만4183대를 팔았다. 베이징현대와 쓰촨현대의 중국 내 생산 실적을 근거로 산출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16만641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 합계 44만4824대를 기록했다.
2017년 1분기부터 판매량이 급락하며 어려움이 시작됐다. 2017년 2분기 16만6796대를 팔며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2017년 4분기 판매량이 44만7121대로 잠시 회복되는가 싶더니, 2018년 1분기부터 다시 25만대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100만대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치인 760만대에는 훨씬 못 미쳤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12위(2.66%)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8.59%, 8%를 점유하며 중국 자동차 시장 2,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9월 26일 중국 ‘베이징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린 ‘2020 제16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고성능 전기차 ‘RM20e’, EV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H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기차(FCEV) 기술을 가지고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는 67만대, 세계 3대 전기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