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기금 출범 공식 합의....EU는 급증하는 생물다양성 펀드에 감시 강화
지난 30일(현지시각), 185개국 대표들이 주요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기금을 설립하기로 공식적으로 동의했다고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보도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지구환경기금(GEF) 제7차 총회에서 새로운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기금(GBFF)’이 비준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몬트리올에서 열린 COP 15 회의에서 채택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 따른 일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라고 불리는 생물다양성 협약은 2050년까지 달성할 4개의 생물다양성 목표, 2030년까지 달성할 23개의 실천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 면적의 30%를 보호지역으로 한 약속이 강조됐다. 2030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의 생물다양성 기금을 출연하고, 자연에 해를 끼치는 보조금은 매년 5000억 달러 이상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개혁하는 반면 자연 보존에 도움이 되는 보조금을 늘리기로 했다.
지구환경기금의 회장인 카를로스 마누엘 로드리게스는 지난 회의에서 “이 생물다양성 기금의 설립은 자연을 보호하고, 복원하고, 지속 가능한 사용을 보장하는 국가들의 능력에 대한 판도를 바꾸는 것”이라 전했다.
지금까지 생물다양성에 관한 기금의 초기 자본화에 기여하기 위해 캐나다와 영국이 개도국 지원을 위한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캐나다는 1억4680만달러(약 1940억원), 영국은 1258만 달러(약 166억원) 규모다. 또한 캐나다 국제 개발부 장관은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환경 오염 등 3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1675만달러(약 221억원)를 추가로 지원할 것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연간 300억 달러 조성이 목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기금의 20%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토착민 및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금의 36%는 개발도상국 및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생물다양성포럼은 "지역사회 단체들은 생물다양성과 기후 기금을 받는 데 있어 소외되고 있다"며 이번 기금 중 20%가 원주민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것을 환영했다.
하지만 이러한 야심찬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본의 상당한 증가가 필요하다. 몬트리올 협정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전달하는 기후 자금을 2025년까지 연간 최소 200억달러, 2030년까지 연간 최소 3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의 데이비드 쿠퍼 사무총장 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기금은 “간소화된 절차를 통해 모든 지출원으로부터 신속하게 자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일부 인권 운동가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이 기금을 환영하지만, 기금을 운영하기 위한 자본이 4000만달러 가량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금의 초기 자본금은 2023년 12월까지 최소 3개 국가로부터 2억 달러를 모금하는 것으로 책정되었으나, 현재 캐나다와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1억 6000만 달러가 전부다.
인권단체인 아바즈는 성명을 통해, "지구환경기금 위원회가 생물다양성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기금을 원주민 및 지역단체에 할당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급증하는 생물다양성 펀드에 감시 강화
한편 지난 1일 로이터(Reuters)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EU는 생물다양성 기금으로 들어가는 자금 흐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EU 증권 규제 당국은 지난 목요일, 생물다양성 기금으로 들어가는 자금의 급증은 ESG 투자의 다음 개척지이며, 이를 이용한 그린 워싱을 피하기 위해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 전했다.
생물다양성 관련 펀드는 제8조 및 제9조 펀드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틈새시장으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생물다양성 기금으로의 누적 자금 흐름은 올해 6월까지 약 2년 동안 9억 3100만달러(약 1조 2303억원)에 달했고, 기금의 73%가 2022년 이후 출범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생물다양성 기금에 대해 “시장이 아직 작은 반면,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고 생물다양성 위험에 대한 이해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금융 상품이 향후 몇 년 동안 그 수와 규모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베레나 로스 ESMA 의장은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금융 상품에 대한 EU 시장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린 워싱의 위험에 대한 주의를 특히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