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성장 보고서, 가격 경쟁력 바탕으로 시장 지배할 것

2023-09-05     홍명표 editor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싱크탱크 RMI의 홈페이지

에너지 전환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아마도 비용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재생 에너지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화석연료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담긴 보고서가 나왔다.

카나리 미디어는 자사의 계열사인 싱크탱크 RMI의 최신 보고서를 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RMI는 베조스 어스 펀드(Bezos Earth Fund), 글로벌 옵티미즘(Global Optimism), 시스템스 체인지 연구소(Systems Change Lab)와 협력하여 전 세계적으로 재생 에너지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분석하는 첫 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시리즈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보고서들은 전기와 전기차부터 수소와 히트 펌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시스템의 주요 영역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이 산업을 통해 글로벌 기후 목표에 더 가까워지게 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2030년 에너지 가격, 풍력은 4분의 1, 태양광은 절반으로 떨어질 듯

보고서는 태양광 및 풍력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비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화석 연료보다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생에너지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와의 가격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으며, 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RMI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청정에너지의 기술 개선으로 인해 2030년까지 풍력은 현재 가격이 4분의 1, 태양광은 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청정에너지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자 신규 투자에서 화석연료를 능가하게 됐고, 올해 전 세계 에너지 투자의 62%가 청정 에너지 기술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서는 보고 있다.

투입되는 자금은 재생 에너지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의 청정에너지 용량은 올해 107기가와트에서 440기가와트 이상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빠른 성장은 2030년까지 태양광 및 풍력 발전량을 3배로 늘리고, 발전량을 4배로 늘려 1만4000TWh(테라와트시) 이상을 생산하고 화석 연료 공급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에너지 기술 혁명의 시대, "50가지 이상의 기술에서 학습곡선이 관찰됨"

보고서 공동 저자이자 RMI의 에너지 전략가인 킹스밀 본드(Kingsmill Bond)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에너지 기술 혁명"이라고 말했다.

본드에 의하면, 재생 에너지 기술이 학습 곡선을 타고 있기 때문에 재생 에너지 비용은 하락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배포된 기술의 누적이 두 배로 늘어날 때마다 비용은 기술에 따라 정량화가 가능한 백분율만큼 감소한다.

학습 곡선은 50가지 이상의 기술에서 관찰된 현상이라고 한다. 지난 40년 동안 평균 학습률은 태양광의 경우 20%, 풍력의 경우 13%였다.

대조적으로 화석 연료는 경험적 학습 곡선을 얻지 못했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화석연료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지 않고 격렬하게 변동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RMI의 에너지 분석가인 샘 버틀러-슬로스(Sam Butler-Sloss)는 "화석 연료는 기술이 아니라 땅에서 파낸 상품이기 때문에 저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버틀러-슬로스는 "낮은 비용은 청정 에너지를 추구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보안 강화, 가격 변동성 감소, 대체 화석 연료 오염으로부터 생명 구함, 기후 방지 등 더 많은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비용 감소 추세를 유지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버틀러-슬로스는 "우리는 전력망 구축, 허가 관련 법의 개정, 유연성 솔루션의 확장, 규제 및 시장 시스템의 개선하고, 남반구에의 확산에 대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틀러-슬로스(Butler-Sloss)는 "이러한 조치는 재생 에너지 가격이 저렴해질수록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