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맥주묶음 플라스틱 없애고, 버거킹은 와퍼 박스 재사용한다

맥주 묶음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대신 종이팩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음식 담고 사용 후 용기 반납하는 루프 시스템 도입

2020-11-04     김환이 editor

 AB 인베브는 자사 제품의 포장을 100% 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맥주 판매 묶음 시 사용되는 플라스틱 고리를 없애고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팩으로 대체했다/AB인베브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 인베브는 맥주 판매 묶음 시 사용되는 플라스틱 고리를 없애고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팩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버드와이저, 스텔라 등 앞으로 영국에서 제조되는 AB인베브의 모든 맥주는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 가능한 고리나 종이 팩으로 포장되어 판매될 예정이다. 

 

AB 인베브, 맥주 상품 묶는 플라스틱 고리 없애고 종이팩으로 대체

2019년 9월, AB인베브의 버드와이저 양조 그룹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 카운티에 있는 양조장의 포장 인프라에 630만 파운드를 투자했고, 기존 플라스틱 고리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인 킬 클립(KeelClip)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캔의 상단에 플라스틱 고리가 아닌 종이 뚜껑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버드와이저 영국지사 폴라 린덴버그(Paula Lindenberg) 회장은 "캔맥주 통조림에서 플라스틱 링과 압축 랩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달성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부터 영국 양조장에서 제조, 판매되는 모든 캔맥주에는 플라스틱 링이 전혀 없을 것이며 나아가 매년 85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순환경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AB인베브는 분당 4000개 이상의 캔을 생산하는 유럽 양조장 캔 제조라인을 3개 추가했으며, 킬 클립 등 플라스틱 링의 대체품을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투자로  자사 제품의 포장을 100% 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대체했고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목표를 선언한 지 13개월 만에 과감히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B인베브 유럽 혁신 기술 담당 이사 마이클라 미들(Michaela Miedl)은 "킬 클립 디자인을 제공하는 그래픽 패키징(Graphic Packaging)과 협력해 이루어 낸 성과”라며 “지속가능성을 지원하고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사례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버거킹, 재사용 가능한 컵ㆍ와퍼 박스 내년에 시범 운영할 예정

전 세계 식품 기업에 대한 폐기물 문제 압력이 증가하면서 버거킹은 재활용 가능한 박스 및 컵을 내년 이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버거킹

 

지난 22일(현지시간) 버거킹은 햄버거와 탄산음료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내년에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패스트푸드 기업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은 "고객들이 자신의 음식을 재사용가능한 용기팩에 담고, 음식을 섭취한 후 뒤 앱으로 사용한 소다 컵과 버거 박스를 스캔해 용기를 반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버거킹은 폐기물 관리업체 테라사이클사의 루프(Loop)와 함께 특수 패키지를 반복적으로 청소하고 재사용하기 때문에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이른바 폐쇄 루프(Closed-Loop)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1년 하반기 뉴욕, 포틀랜드, 오리건, 도쿄 등 일부 버거킹 레스토랑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버거킹 지속가능성혁신 매튜 밴턴(Matthew Banton) 대표는 "식품서비스업계는 포장폐기물 감축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포장 솔루션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내년에 시행될 루프 시스템은 높은 식품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재사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까지 포장의 100%를 재생가능하거나 재활용된 자원을 통해 공급하겠다'는 약속에 기반한 것이며, 시범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히 하기 위해 크래프트-하인즈 등 다른 식품 기업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사용 가능한 포장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나 자세한 용기 세정 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버거킹은 성명에서 "재사용 가능한 용기는 루프의 최신 세정 시스템으로 세정될 것"이며, "청결 및 위생에 관한 엄격한 안전 절차를 모두 걸쳐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장재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라는 소비자들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재활용 포장재를 도입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맥도날드는 내년부터 뜨거운 음료 포장 시 루프의 재사용 가능한 컵을 시험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전 세계 식품 기업들은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넥스트젠 컨소시엄을 공동 설립했다. 재사용 가능한 컵,  뚜껑, 빨대 디자인 공모 등을 통해  퇴비화율이 높고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