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3분기 스튜어드십보고서 발간, SASB 공시 400% 늘었다

블랙록 3분기 스튜어드십 투자 보고서 발간 IFRS(국제회계기준) 지지하나, 글로벌 표준 전까진 SASB와 TCFD 지지

2020-11-04     박란희 chief editor
블랙록 2020 3분기 스튜어트십 투자 보고서/블랙록

블랙록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블랙록 스튜어드십 투자(BlackRock Stewardship Investment)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SASB(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 기준에 따른 보고서가 무려 40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지난 2월 기업들에게 SASB 기준과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의 권고사항에 부합하는 보고서를 공시하도록 요구했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말까지 403개의 기업이 SASB 측정 기준으로 보고했는데, 이 중 232개는 미국(58%), 171개는 미국 이외의 지역(42%)에서였다. 이중 21개 기업은 S&P 글로벌 1200지수의 일부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SASB 기준 공시기업(80개사)의 5배, 2019년 전체(117개사)의 3.4배에 달한다.

TCFD는 1400개 이상의 기업이 해당 기준으로 공시했는데,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12조6000억달러(2020년 9월 기준)에 달한다. 보고서는 “영국 금융당국과 뉴질랜드 정부 등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정책담당자와 증권거래소가 TCFD 보고를 권고하거나 의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블랙록은 “현재 가장 큰 도전은 지속가능성 공시를 둘러싼 다양한 표준 및 프레임워크로 인한 혼란”이라며 “민간 부문에서 공시 표준 통합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우리는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이 제안한 접근법이 가장 실행 가능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IFRS 재단은 기업의 공시 부담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시를 이용하는 수요자에게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IFRS재단은 지난 9월 말 비재무 공시(Sustainability reporting)에 대한 자문 보고서(Consultation paper)를 발표했다. 재단 내에 별도 기구(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재무 보고를 위한 기준 제정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다만, IFRS재단의 비재무 회계기준에 관한 진행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블랙록은 글로벌 표준이 수립될 때까지 TCFD 및 SASB 공시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블랙록의 주요 개입 활동./블랙록

이번 보고서에는 블랙록의 2020년 3분기 주요 통계도 담겼다. 코로나 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개입(engagement)은 490개 기업과 559건으로, 21%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인적자본 관리(Human Capital Management)와 기업 전략 등 코로나 19 이후의 기업 지속가능성에 관한 사항이 주된 이슈였다.

TCFD 프레임워크 및 SASB 표준과 관련해 기업의 환경 문제에 관한 개입이 324건이었으며, 이는 238% 늘어난 것이다. 또 장기적 기업 전략 실행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이사회 다양성 및 기술과 관련, 이사회 구성에 관해 260건(+17%), 임원 보상에 관해 200건(+31%)의 개입이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은 2만2100건 이상의 결의안에 대해 2600건 이상 투표했다.

블랙록은 “스튜어드십의 모든 활동에 지속가능성을 추가하기 위해 투표(voting) 지침과 우선 순위를 매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몇 개월 이내에 검토에 대한 세부 사항이 추가될 것이며, 2021년 ESG의 중요한 리스크에 대한 개입과 투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