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고 ‘전 지구적 이행점검' 전면에
G20 정상들이 전 세계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늘리기로 합의했다.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건은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데 실패했다.
G20이 합의하지 못한 이유는 일부 국가의 반대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확인된다.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는 실무자 회의인 셰르파 회의에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줄이자는 약속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G20, 단계적 감축은 '국가 상황' 고려...
논의는 COP28로 넘어가
G20 정상은 공동 선언문에서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과 저공해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조처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들은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은 ‘국가의 상황’을 고려하여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G20이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논의는 올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로 미뤄졌다.
극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이 전면에 나왔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은 각 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조사로 5년 단위로 시행된다. 첫 조사 결과는 COP28에서 발표된다.
각국은 2025년에 상향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유엔에 제출해야 하므로, 이행점검 조사 결과와 COP28 논의 사항을 감축목표에 반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행 점검 종합보고서 발표...기후 조치 방향성 담아
‘전 지구적 이행점검’ 조사의 진행 방식을 정리한 제1차 종합보고서가 8일(현지시각)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보고서는 ▲맥락 ▲기후변화 완화(대응 조치 포함) ▲기후변화 적응(손실과 적응 포함) ▲이행 수단, 지원 및 현금흐름으로 구성됐다. 논의사항은 내용별로 1번부터 231번까지 번호로 구분했다.
보고서에는 파리기후협약 이후부터 현재까지 기후변화와 대처에 관한 내용을 주요 연구 및 국제적 합의에 기반해 종합 기술했다. 국가별 이행 수준 조사는 종합 보고서가 제시하는 방향성을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행 점검과 관련, G20 정상들이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지 못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에 대해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AR6) 시나리오를 기초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내용은 116번부터 121번 항목에서 언급됐다.
AR6는 파리기후협약에서 합의한 지구온도상승 1.5°C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석탄 발전을 2030년까지 2019년 기준으로 67~82%까지 줄여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IPCC는 2050년에는 인류가 사용하는 전력의 97~99%가 저탄소 및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생산되고, 석탄을 비롯해 석유와 가스도 거의 사용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를 에너지 전환을 이루는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화석연료가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여 전환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COP28 의장단은 8일(현지시각) 전 지구적 이행점검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보고서는 당사국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의 43%를 줄이기 위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