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기업들에 기후 전환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

2023-09-19     유미지 editor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기업이 기후 목표를 설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환 계획을 자세히 세울 것을 강조하면서 기업이 지켜줬으면 하는 6가지 기대 사항을 작성해 공유했다./ NBIM

노르웨이 국부펀드(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NBIM)가 기업이 기후 목표를 설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환 계획을 자세히 세울 것을 강조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밝혔다. 

NBIM은 노르웨이 주정부의 석유 및 가스 생산 수입을 관리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9200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총 1조4000억달러(약 1856조원) 규모로 전체 상장 주식의 약 1.5%를 운용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최고 거버넌스 및 규정 준수 책임자인 카린 스미스 이헤나초(Carine Smith Ihenacho)는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의 영향이 더욱 분명해짐에 따라 우리는 기대치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NBIM은 기업 및 이사회와 더 가치 있는 계약을 맺길 기대한다”라며 기업이 지켜줬으면 하는 6가지 기대 사항을 작성해 공유했다. 

강화된 기준에 따르면 기업은 기후 전환 계획이 이행되고 있음을 측정하기 위해 매년 일관되게 사용할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해야 한다. 또한 기업은 넷제로 전략 이행에 대한 진행 상황을 매년 공개해야 한다. 경영진의 급여가 중간 목표 및 전환 계획의 전달과 어떻게 일치하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이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NBIM은 “기업들이 자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겠지만 탈탄소화에 대한 접근 방식은 지역과 산업에 따라 다르다”라며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보충으로 검증된 배출권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탄소배출권이 과학기반의 중간배출감축목표(science-based interim emission reduction targets)안에 포함되어서는 안되며, 기업이 사용하는 탄소배출권의 세부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BIM, 빠르면 내년부터 기후 위험 잘못 관리한 기업 포트폴리오에서 퇴출시킬 계획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초부터 신뢰할 수 있는 기후 계획을 채택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전한 바 있다./ NBIM

지난 5월, 셰브론과 엑손모빌의 연례 회의를 앞두고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이헤나초 책임자는 CNBC에 “NIBM은 기후와 관련해 적극적인 기업이다”라며 “신뢰할 수 있는 기후 계획을 채택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 세계 70개국, 90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다 밝히며 “기업들은 우리가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표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에는 회사가 기후 위험에 대한 감독, 관리 등에 실패한 경우 이사회 구성원에 대해 투표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이헤나초 책임자는 ESG에 대해 기업 이사들과 협력할 때 대화와 투표를 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서도 기후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빠른 시기는 내년이나 그 다음 해가 될 것이며 NBIM은 우선 소유권을 도구로 사용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