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nsight⑫】그린와싱(Green Washing), 기관투자자 60% "가장 큰 장애물"
슈로더 투신운용, 2020 기관투자자 설문 보고서 발표
기관투자자들은 ‘그린 워싱(Green Washing, 친환경으로 위장)’으로 인해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 전략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개국에 걸쳐 25조9000억달러(2경8800조원)를 운용하는 650명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슈로더 투신운용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0% 투자자들은 그린워싱 즉, 명확하게 합의된 지속가능투자가 정의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또 기관투자자 절반 가량인 48%가 공시 데이터의 부족과 투명성 결여를 장애물로 꼽았는데, 이는 전년도(40%)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반면, 실적에 대한 우려는 2018년 51%에서 2020년 45%로 낮아졌으며, 리스크 측정의 어려움(33%), 비용(23%) 등의 어려움도 낮아지는 추세였다. 결국 지속가능성에 관한 '합의'와 '공시데이터 투명성'이 가장 큰 해결과제인 것이다.
'ESG 통합' 방식 67%로 가장 선호해, 네거티브 스크리닝은 대폭 감소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67%는 'ESG 통합(integration)' 투자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년도 64% 대비 늘어난 수치다. 포지티브 스크리닝 방식(ESG 등급이 높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은 44%에서 61%로 늘어났으며, 적극적인 기업참여와 스튜어드십 또한 38%에서 59%로 크게 늘어났다. 최근 영미권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주주 행동주의'의 경향이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반면 네거티브 스크리닝(알코올, 담배, 무기제조 등과 같은 '죄악주'를 배제하는 방식)은 53%에서 36%로 대폭 줄었다.
한편, 지속가능한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투자자는 12%에 불과해, 1년 전인 19%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 어젠다로 '환경이슈' 58%로 가장 높아, 공급망 관리도 손꼽혀
기관투자자들은 향후 가장 중요해질 이슈로 '환경이슈에 관한 관심(58%)'을 '기업 전략'(58%)과 똑같이 1위로 꼽았다. 기후변화, 온실가스 배출, 화석연료 사용 등 환경 이슈는 2018년 51%에서 다음해 54%로, 올해 58%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근무환경과 직원들의 인권 등에 관한 다양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인권'(Human rights)은 2020년 처음 26%로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공급망 관리' 또한 2019년 8%였으나 2020년 25%까지 증가했다. 그에 반해, '반부패 및 뇌물'은 40%에서 20%까지 절반 가량 줄었다.
"기업참여가 지속가능성 촉진의 핵심", 58%
기관투자자들의 58%는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데 적극적인 기업 참여가 핵심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38%에 비하면 확 늘어난 수치다. 규제와 산업계의 압력이 49%, 잠재적인 수익과 낮은 리스크가 35%, 동료간 압력 33% 등이 손꼽혔다. 지속가능성에 관한 해결책으로는 기업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기관투자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한편, 어떤 활동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가장 성공적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기관투자자들의 절반 이상(52%)은 '투명한 공시보고'를 꼽았다.
"지난 5년, 지속가능 투자에 자산 배분 늘렸다", 49%
향후 5년간 지속가능한 투자는 중요해질까.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5년동안 지속가능한 투자에 기관의 자산을 배분했느냐'는 질문에 절반 가량(49%)은 "늘렸다"고 답했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8%였다. 자산배분을 늘린 응답자는 2018년 46%에서 2019년 50%, 올해 49%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지속가능한 투자를 어떻게 기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69%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3분의 2는 ESG와 지속가능한 투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 수치는 2018년(74%), 2019(75%)보다는 높지 않다.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