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인수합병 뒷얘기, 3년만에 2.5배나 몸값 높아져

80억에서 2년 만에 2조원에 인수합병 7월 모닝스타는 서스테이널리틱스 인수, GRI는 데이터마란과 파트너십 등

2020-11-19     박란희 chief editor

ESG와 관련한 인수합병으로 2.5배의 이상을 벌어들인 사모펀드 젠스타(Genstar) 이야기가 화제다. ESG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면서 그 몸값이 상승하는 추세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도이체 뵈르제(Deutsche Börse)는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18억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이 밝혔다. 도이체 베르제는 ISS 지분 80%를 사들이고, 나머지는 이전 대주주인 사모펀드 회사 젠스타 캐피털 등이 보유할 예정이다.

ISS는 세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글로벌 투자자의 약 6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인수합병을 둘러싼 투자금액에 대한 뒷얘기다. 젠스타가 불과 3년 만에 ISS에 대한 투자로 2.5배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젠스타는 2017년 뉴욕 소재 사모펀드인 베스타 캐피털(Vestar Capital)로부터 ISS를 720만달러(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80억에서 인수한 ISS의 몸값이 3년 만에 2조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물론 베스타캐피털 또한 2014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로부터 ISS를 364만달러(40억원)를 인수했다. 이 또한 3년만에 2배 넘게 몸값이 뛰었다. 

도이체 베르제는 스톡스(Stoxx) 지수를 포함하는 인덱스 및 분석 회사인 콘티고(Qontigo)의 모기업으로, 지속가능성 벤치마크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 도이체 보르세측은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ISS는 글로벌 기업 지배구조에 강점이 있고, 특히 현재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ESG 표준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ISS를 통한 ESG 데이터와 스톡스 지수를 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뤄진 또 하나의 대형합병은 글로벌 펀드평가사이자 금융분석기관인 모닝스타(Mornignstar)가 유명 ESG 평가 및 컨설팅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를 지난 7월 인수한 것이다. 모닝스타는 지난 2017년 서스테이널리틱스 지분 약 40%를 인수한 바 있으나, 올해 완전히 인수한 것이다. 두 기관은 지난 5년 동안 ESG 솔루션과 분석자료를 함께 생산해왔다.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4만개 이상의 상품에 대해 지속가능성 평가를 수행했으며, 올해 12월부터 모든 주식과 채권, 자산에 ESG 요소를 통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1월에는 세계적인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즈(Factset Research Systems)가 ESG 데이터 제공업체 트루밸류랩스(Truvalue Labs)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기관간 협업도 활발하다. GRI(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는 데이터마란(Datamaran)과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데이터마란은 지속가능성 및 ESG 관련한 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GRI 표준은 이미 1만개 이상의 기업에서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데이터 마란의 ESG 공시 담당 이사인 이타마 슈와츠(Itamar Schwartz)는 “이제 경영진은 ESG 및 리스크 팀의 핵심 전략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며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영진이 ESG와 관련한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