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없는 제품이 가능해? 친환경세제브랜드 '메소드'의 크래들 투 크래들 전략
생분해성ㆍ100% 재활용가능한 원료를 사용하는 업사이클링 제품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정∙청소 제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 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생태계과 사람들의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이에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기업들도 제품의 화학 물질을 공개하는 것을 넘어 사업 모델 전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다양한 기업 전략 중 ‘크래들 투 크래들(C2C, cradle-to-cradle)’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는 모든 제품을 폐기물로 만들지 않고 새로운 자원이나 영양소 등으로 생분해 가능하게 만들어 자연으로 다시 순환하도록 제품을 설계 및 생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래들 투 크래들은 대표적인 친환경 접근 방식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지만 이를 실제 비즈니스 모델화한 사례는 찾기 드물다. 기존 생산 과정과 제조 방식을 혁신해야 하는 동시에 제품 수명 유지 등 제품의 가치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자사의 제품이 '요람에서 요람까지' 순환한다고 증명한 기업이 있다.
미국 친환경세제브랜드 메소드(method)는 크래들 투 크래들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두고 2000년 설립된 이후 지속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메소드의 가정 및 개인용 친환경 세정제품은 친환경 화학물질, 순환 디자인, 생분해성 재료 등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메소드는 전 세계 소비자들을 지속가능한 구매를 실천하게 하고 생활용품 시장을 혁신해 연간 약 1억 3400만 달러(15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에서 업사이클링(upcycling)으로
메소드는 액상용 식기비누, 손빨래, 거품 손빨래 등 약 200여개 제품을 C2C(cradle-to-cradle) 인증을 받았다. C2C 인증은 순환 디자인 인증 기업 MBDC이 다양한 제품의 안전성, 재활용, 재생가능성, 물·에너지 효율화 등을 기준으로 제품과 디자인의 친환경성을 평가∙인증한다.
메소드 제품의 포장재는 100% 재활용 가능한 병으로 제작되며, 업사이클링으로 최대 70%의 에너지를 절약한다. 지난해 표면청소기, 바닥청소기, 특수분무용 스프레이 포장재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전환되었으며, 제품 폐기물을 없애 생산 과정의 낭비를 크게 줄였다.
절약(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등 기존의 3R 전략을 넘어 메소드는 재료 소싱(sourcing)에서부터 생산, 유통까지 완전히 지속가능한 순환 모델로 혁신했다. 메소드의 제품과 C2C 인증은 자사의 생산 공정에 재생에너지를 핵심 원료로 두고, 자사의 모든 제품이 무독성∙생분해성임을 직접 선보였다.
환경 효율성(eco-efficient)을 넘어 환경에 효과적으로(eco-effective)
2015년 메소드는 업계 최초로 LEED-플래티늄(platinum) 인증을 받은 '사우스 사이드 비누 상자(South Side Soapbox)'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에너지 사용은 최소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되었다.
15만 평방피트의 공장은 제품 제조, 병 생산, 창고 보관, 유통 등 전 과정을 풍력, 태양에너지 등 재생에너지로 100% 운영되고 있다. 또한 유기농 농산물을 수확하기 위해 공장의 옥상 전체를 온실로 이용해, 직접 농산물을 수확하고 있다. 메소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장 내부에 최소 20%의 재료가 재활용되고 공장에 사용되는 대부분 재료는 재활용되거나 퇴비화된 제품으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메소드의 제품은 새로운 제품 디자인으로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이고 타 제품에 비해 작고 무게가 덜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메소드는 제품 원료를 총 8번 재활용해 사용하고 있다. 2004년 최초로 '3번 재활용된 재료'로 세제 제품을 생산한다고 발표한 이후 메소드는 경쟁 기업들도 친환경 세제를 생산하도록 독려했다.
메소드는 기존 산업과 업계의 전통적인 방식을 혁신해 지속가능성 공약을 실천했다. 메소드의 크래들 투 크래들 사업 전략은 환경 목적뿐 아니라 경제적 성장도 함께 달성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