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ESG이슈】 EU 탄소 배출량 90년 이후 최저, 감축 목표 또 상향

2020-12-04     박지영 junior editor

EU 집행위원회는 EU 연례 기후 보고서를 펴내면서 EU 내 온실가스 배출이 1990년 정점을 찍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2019년 온실가스 배출은 전년보다 3.7% 감소, 1990년 정점을 찍은 이래 24% 감소하면서 3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U 그린 딜(Green Deal) 프랜스 팀머먼스 부의장은 “배기가스를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의 성명에서 "다만, 오늘 보고서는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경제 전 분야에 걸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EU 배출권 거래제 상 탄소 배출량은 2018년 대비 9.1% 감소하면서 1억5200만톤을 감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석탄화력발전 대신 재생에너지 및 LNG 발전이 늘어나 전력 부문 탄소 배출량은 15% 감축됐다고 밝혔다. 산업부문 배출량도 2% 감축됐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19년보다 더 적은 탄소배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 부양 조치를 녹색 전환 방향으로 맞추지 않으면 경제 회복과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집행위는 앞서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U 회원국들의 현재 2030년 목표는 1990년 수준에서 배출량을 40% 감축으로 이미 중국과 미국 등 다른 대형 배출국들에 비해 상향된 목표다.

유럽위원회는 지난 9월, 40% 감축을 추진해도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은 어렵다며 55% 감축 목표를 제안했다. 그러나 EU 내에서도 석탄 의존국인 폴란드는 더 강력한 기후 목표에 서명하기 전에 경제적 여파에 대한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탄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연합은 EU 집행위원회의 발표에 “실제적 사회·환경·경제적 비용을 고려한 현실적(realistic) 기후 목표를 제안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폰데어 라이엔 의장은 “EU 국가들이 이미 1990년 이후 배출량을 25% 줄이면서 경제를 60% 이상 성장시켰다”며 “우리의 경제와 산업은 탄소 감축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올해 말까지 새로운 목표를 관철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