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 녹색 채권 적용대상에서 '석탄' 완전히 배제시켜
청정석탄사업까지 녹색 채권 목록에서 제외 중국 친환경 금융생태계 강화 기대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은 지난 5월 29일 투자 가이드라인 초안본을 공개하며, 녹색 채권(Green Bond) 대상 사업 목록에서 청정석탄사업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녹색 채권은 기후변화 대응, 환경오염방지 사업,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만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2015년에 발표돼 최근까지 이어져온 중국인민은행의 기존 투자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친환경을 고려한 청정석탄사업은 녹색 채권 발행 대상으로 허용해왔다. 하지만 석탄 자체를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보는 글로벌 환경단체와의 대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시장의 확대에 따라, 중국인민은행은 올해 발표될 투자 가이드라인 중 녹색 채권 목록에서 청정석탄사업까지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녹색 채권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사업은 아래와 같다.
- 높은 에너지 효율성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을 낮춘 대규모 초임계 석탄화력발전소
- 석탄 불순물 제거 기술 개발 프로젝트
- 높은 수준의 환경 기준에 따라 가솔린, 디젤 연료 및 연료첨가제 생산하는 벤처기업
반면, 녹색 채권 적용대상에 추가된 사업은 다음과 같다.
- 수소‧지열‧조력‧바이오매스‧에너지 저장‧탄소포집 및 격리를 포함한 클린 에너지 사업
- 탄소배출권 거래‧재생에너지 인증‧전력시장 수요관리‧그린 프로젝트 설계 등의 친환경 서비스 사업
- 수소충전소 등 친환경 차량 지원 인프라 사업
웬홍 씨에(Wenhong Xie) 중국 사업 책임자는 중국인민은행의 이번 발표에 대해 “과거 중국발 녹색 채권의 상당 부분은 석탄 관련 항목 일부 때문에 녹색 투자가 불가능한 곳으로 간주되어 왔다”며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목록은 중국 녹색 채권 시장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접근을 원활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제기후채권기구(CBI·Climate Bonds Initiative)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에서 발행된 416억 달러(50조2994억원)의 녹색 채권 중 312억 달러(37조7208억원)만 글로벌 기준을 충족했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이 녹색 채권 목록에 석탄 관련 사업을 완전히 배제하게 됨으로써, 세계 석탄의 약 절반을 소비하고 가장 큰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중국의 친환경 수준이 앞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친환경 금융생태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