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원년 되나... 환경부 인프라·현대도 전기수소차만 팔기로
20분이면 완충…전기차 초급속충전기 1600기 설치
환경부는 내년부터 그동안 설치된 급속충전기보다 3배 더 빨리 충전이 가능한 350kW급 초급속충전기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1600기 이상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초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전기차 충전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된다. 지금까지 주로 설치됐던 100kW급 급속충전기로는 약 400㎞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80% 충전하는데 약 1시간이 걸렸다.
또 그간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에 주로 설치해오던 독립형 완속충전기 외에도 콘센트형·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충전기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충전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신축 아파트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처음부터 설치되어 있으나, 이미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가 등은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워 충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존 아파트에는 220V 콘센트에 과금 기능이 도입된 콘센트형을 보급하고, 주택가에는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덧붙인 가로등형을 설치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과 연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내년에 예산 923억 원을 투입해 전기차 충전기를 점차 확충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변 주유소, 도심 내 주유소·충전소 등 보다 접근성이 높은 이동거점에 급속충전기를 약 1600기 구축한다.완속충전기 역시 주로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 직장 등을 중심으로 8000기 이상 구축해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 2040년께 내연기관차 퇴출...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만 판다
앨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앞으로 수익구조를 전기차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6만대로 잡고, 이를 점차 늘려 2025년엔 56만대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올해 괄목할 성장을 보인 유럽을 시작으로 중국·북미·인도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확장하겠다”며 “2040년까지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4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4%대였다.
현대자동차는 E-GMP 기술을 기반으로 올해 8월 아이오닉5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은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시 최대 500㎞, 5분 충전시 100㎞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량 외부로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 배터리가 마치 커다란 보조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캠핑 장소에서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기차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 전략’에 ‘수소 솔루션’도 추가했다. 2025년까지 수소 관련 사업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에 제시했던 투자액(6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대폭 확대된 금액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전기차 글로벌 3위에 오르고 세계 최초로 수소 상용차를 선보였다”며 “4대 미래기술을 바탕으로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5%와 영업이익률 8%를 목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