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주목할 ESG 트렌드는? 4편 ESG데이터 공시…MSCI 보고서
ESG 데이터 보고, 자발적에서 점점 의무화되고 있어 실적보고에서 '지속가능성' 언급, 2015년에 비해 2020년 두 배 이상 늘어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최근 ‘2021 ESG Trends to Watch’라는 보고서를 내고, ▲기후변화 ▲ESG 버블 ▲생물다양성 ▲ESG데이터 공시 ▲불평등 등 5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임팩트온>은 5가지 키워드별로 보고서 내용을 핵심 요약했다. 4편은 ESG데이터 공시다.
ESG 정보공개 요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더 많은 항목이 의무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2021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투자자, 규제당국, 직원, NGO, 두려운 ESG 데이터 공급자들로부터 ESG 정보공개에 대한 압력이 더 커질까? 우리 기업이 조금이라도 잘못을 하면, 미디어들의 취재압박이 더 심해질까? 직원과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요구사항이 있을까? 글쎄…. 답은 예스, 예스, 예스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다. 2019년 혹은 2020년과 2021년은 뭐가 다를까? 답은 바로 ‘여러분 기업’에 달려있다.
소수이긴 해도 일부 기업은 지속가능성 분야의 오랜 전문가들이다. 지난 수년 동안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과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에 관해 소통해왔다. 또 직원의 인종 다양성, 탄소 감축목표, 플라스틱 포장을 단계적으로 없애려는 노력 등을 이미 보고해오고 있다. 대부분은 수년 동안 ESG 정보에 관한 외부로부터의 요청이 점점 많아지고,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쁜 소식은, ESG 정보 요청은 더 많아질 것이고 환경은 더 나빠질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규제들이 적용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자발적 보고사항이 점점 의무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사항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보고는 2020년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 서명기관들에 의무화되었고, 향후 몇 년 안에 영국 및 뉴질랜드에 의무화될 예정이며, 심지어 미국에서도 의무화될지 모른다.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재무공개규정(SFDR·s 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이 현재의 형식으로 확정될 경우, 투자기관들은 자신이 주식을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이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에서 운영되는지에 관해서 보고하도록 요구할지도 모른다. 또 기업의 남성종업원 대비 여성종업원들의 임금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고해야 할 수도 있다. 빠르면 2021년 3월쯤 이러한 정보 공개가 의무화될 수도 있다.
확인 결과, MSCI ACWI(전세계지수) 구성 기업들 중 유럽 지속가능재무공개규정(SFDR)의 요구사항(초안) 32개 항목을 모두 보고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스코프3(제품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로, 공급망이나 최종제품 소비자에 의해 발생하는 간접 발생 포함)의 온실가스 배출량, EU 택소노미(Taxonomy, 친환경 분류법)에 따른 녹색활동으로부터 발생하는 녹색매출이 얼마인지 등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게 될 것이다.
2015년과 2020년의 100대 대기업의 실적발표를 비교해보니(2020년 10월말 MSCI ACWI 지수 시가총액 기준), 2015년에는 단지 20명 미만이 ‘지속가능성’ ‘환경’ ‘기후’를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난해, 그 숫자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흥미롭게도 Q&A 부분에서도 이러한 용어 빈도가 늘었지만, 프리젠테이션에서 빈도수가 확연히 늘었다. 이는 결국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은 바로 기업의 최고경영진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5년 전, 현재의 6분의 1 가량만이 MSCI에 연락해 본인 기업의 ESG 데이터를 확인하고 등급을 문의해왔다. 하지만 올해 MSCI ACWI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절반 이상으로부터 이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 특히 ESG 데이터에 관한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올해는 2015년 대비 평균 두 배 가량 더 자주 연락을 받고 있다. ESG에 관한 기업 내부의 전문가도 많아지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ESG 데이터 및 등급에 관해 MSCI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던 곳은 지속가능부서나 기업책임부서 직원들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균형이 바뀌었다. 재무, 투자, 법무, 거버넌스(지배구조) 부서 등에서 연락이 온다. 심지어 최고경영자인 C-레벨의 임원들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중개자 입장에서 봤을 때, 기업들이 게임을 강화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점점 더 많은 기업 자문가들, 은행들, 기타 조직들이 ESG 보고 및 지속가능성 전략을 돕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해 관계자들로부터의 ESG 데이터 요구 물결 가운데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은 상호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