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철강 만들자", 글로벌 광산ㆍ제철기업 리오 틴토-바오우 뭉쳤다
철강 산업의 탄소제로 위한 협력 체결, 1000만달러 투자 저탄소 광석의 공정을 개발하는 탄소 원자재 연구 센터 공동 설립
글로벌 광산ㆍ제철기업 두 곳이 저탄소 프로젝트를 위해 뭉쳤다.
세계 2위의 호주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Rio Tinto)는 중국 최대의 제철기업 바오우(Baowu)와 함께 향후 2년간 저탄소 제강 프로젝트에 1000만달러(109억4000만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기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저탄소 광석의 공정을 개발하는 탄소 원자재 연구 센터(Low Carbon Raw Materials Preparation R&D Centre)를 공동 설립할 예정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리오 틴토 CEO 제이쿱스(Jacques)는 “이번 투자는 광석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연구를 시행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제철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두 개의 공장을 건설 및 시범운영하고, 극초단파(microwave) 기술도 개발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바오우 저탄소금속혁신센터(China Baowu Low Carbon Metal Innovation Center)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철강 산업을 저탄소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철강산업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7-9%를 차지한다.
바오우 천더롱(Chendeorung) 회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으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며 "전 세계 철강 산업의 공동 협력을 기반으로 녹색 혁신을 이루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매년 12억 톤의 철강생산량을 2020년까지 1억∼1억 5000만톤까지 감소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지난 해 리오 틴토와 바오우는 철강 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칭화대학교와 협력을 체결했다. 이들은 협력을 더욱 강화해 이번 투자를 마련했으며,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450만 달러(49억 2300만 원)를 투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 앞서 리오 틴토는 2018년 석탄 자산을 매각해 화석 연료를 생산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사업 전반에 사용되는 전기의 약 70%는 저탄소 재생 에너지에 기반한다. 지난 1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했으며, 제련소에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없애기 위해 혁신적인 공정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탄소 집약도를 30%, 절대 배출량을 15% 추가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해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 10억 달러(1조 94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리오 틴토는 성명을 통해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의 탄소 제로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오우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기존의 제강 공정을 혁신해 고품질 철강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바오우는 지난 11월 호주 광산업체 BHP 그룹과 공동 협력을 맺어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의 철광석 합작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