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만이 탄소제로 목표에 스코프3 배출량 포함...Climate Action 100+ 보고서

2020-12-22     김환이 editor
Climate Action 100+에 따르면 이니셔티브 대상 기업 167개 중 약 43%가 2050년까지 순배출량 제로(0) 달성을 위한 목표를 설정했지만 주요 탄소 배출원인 '범위(scope) 3' 배출량은 제외했다/픽사베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자 참여 이니셔티브인 Climate Action 100+(CA100+)는 대상 기업 167개 중 약 43%가 2050년까지 순배출량 제로(0) 달성을 위한 목표를 설정했지만 온실 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범위(scope) 3' 배출량은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가스 등 탄소 집약적인 기업들이 순배출량 제로화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 감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배출 요인까지 포함한 기업은 단 10%에 불과했다. 범위 3은 자사 공급망에 의해 생산되는 회사 제품이나 고객 사용 제품과 같은 간접 배출량이며,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CA100+가 발간한 두 번째 진행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 기업들이 제출한 194개의 새로운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는 파리 기후 목표와 일치하지 않으며, 석유 가스 부문에 계획되어 있는 자본 지출의 68%가 기후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공 기업들 중 26%만이 파리 협정의 목표에 따른 단계적 석탄 철폐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허가를 받은 신규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키겠다는 글로벌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동차 부문 기업들은 여전히 "내연기관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로의 기술을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투자도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석유 및 가스 회사 등 대규모 오염 배출기업들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계획에 있어 자본 지출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CA100+ 대상 기업들은 전 세계 100대 온실가스 배출업체와 "탄소 무배출 전환에 있어 중요한" 60개 이상의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8개 유럽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은 에너지 전환 주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스코프 3 배출 계획을 언급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어떻게 탄소 제로(0) 공약을 구체화하고 이행할 것인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연구소(IIGCC)의 스테파니 파이퍼(Stephanie Pfeifer) 최고경영자(CEO)와 CA100+ 글로벌 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아직 기후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기 및 중기 목표와 자본 비용 조정을 통해 장기적인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의지가 새로운 투자 기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A100+는 52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545개 이상의 투자자들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최근 넷 제로 기업 벤치마크(Net Zero Company Benchmark)를 발표해 기업의 진행 상황을 내년 초에 보고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의 이사회 거버넌스 & 지속 가능성 이사이자 CA100+글로벌 운영 위원회 위원인 앤 심슨(Anne Simpson)은 “CA100+는 전 세계 선도 에너지 기업뿐 아니라 더 넓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행동하는 원칙이자 플랫폼”이라며 "기후변화 전환을 위해 무엇이 달성될 수 있는지, 그리고 2050년까지 우리가 순 제로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CA100+ 운영 위원회 부회장인 유엔책임투자(PRI)  대표 피오나 레이놀(Fiona Reynolds)은 "서명기관들은 기업의 행동을 주도할 수 있는 참여의 힘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는 넷 제로 기업 벤치마크를 이용해 기업의 발전을 평가함으로써 기후 변화 노력을 위한 선도기업과 추종기업을 확실하게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