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연기금 GPIF, 투자에 MSCI-모닝스타 지수 적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연기금인 일본 GPIF(Government Penance Investment Fund)가 ESG 지수에 120억 달러(13조원)를 투자했다. MSCI ACWI ESG Universal 지수에 약 97억 달러를, 모닝스타의 성별 다양성 지수(Gender Diversity Index)에 29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의 ESG 성과를 비교하기 위한 벤치마크 지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GPIF가 MSCI와 모닝스타를 선택한 이유는 이들이 타 지수에 비해 정확하기 때문이다. ESG 지수의 정확성을 측정한 퀀티컴퍼니(Quantecompany Research Affilities)에 따르면 “정확한 정보를 사용하지 않은 지수는 갈색 기업(Brown Company)을 녹색 기업(Green Company)으로 잘못 파악해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MSCI와 모닝스타는 비교적 정확한 탄소 추정치를 수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MSCI ESG지수와 모닝스타의 젠더(Gender) 지수는 지난 3년, 5년 동안 일반 지수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GPIF의 이번 투자는 일본 내 기업들에게도 ESG 경영 전략을 강화하라는 신호로 작용했다. GPIF 미야즈노 마사타카 회장은 "국내외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ESG 지수를 적용할 것"이라며 "지수의 수익률은 기업의 ESG 요소가 성과도 향상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GPIF는 투자 시 내부 인덱스 포스팅 시스템(IPS)를 사용한다. 클라우드 기반 분석 플랫폼인 GPIF의 인덱스 데이터 입력 및 분석 시스템(IDEAS)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다. 해외주식 ESG 지수, 다양성 지수, 국내외 녹색 지수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용해왔다. 이외에도 S&P다우존스 인다이시스가 개발한 ESG 지수도 벤치마크로 쓰고 있었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새로운 지수 투자에도 나설 전망이다.
한편, 국민연금도 자체적인 벤치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8월, 국내주식 위탁운용에 활용되는 책임투자형 벤치마크지수 개선 작업을 위해 지수 사업자인 에프앤가이드가 용역을 받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에 사회책임투자형 위탁운용에 벤치마크지수를 도입했지만 전문위원회로부터 성과 부진을 이유로 개편을 검토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글로벌 연기금, 기관의 ESG 투자 현황을 분석해 평가방법론을 개선하고 ESG 요소를 중심으로 개편에 들어갔다. 국내 ESG평가업체 2곳과 해외 ESG평가업체 1곳이 평가한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지수를 산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주식운용 일부에만 적용하고 있는 책임투자적용 대상을 2022년까지 기금 전체 자산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