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글로벌 ESG 트렌드... Sustainable Brands편

2020-12-28     김환이 editor

코로나19로 경제 불안과 불평등, 기후변화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연속된 한 해였다. <임팩트온>은 해외 미디어 및 보고서에 등장한 2020-2021년 ESG 트렌드를 짚어본다. <Sustainable Brands>에 등장한 10대 지속가능성 트렌드를 정리했다. 

 

기후변화 목표 달성

수많은 기업들이 탄소감축 목표를 선언했으며, 미국의 약 60% 이상 기업들은 목표 연도보다 앞서 지속가능성 성과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탄소 중립 목표를 예상 기간에 비해 1년 일찍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 9월 설립 이후 순탄소 발자국 제로(0)를 달성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 최초 탄소 중립을 달성한 이후, 구글은 지난해 지메일, 구글 검색, 지도, 유튜브 등을 통해 계산한 결과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 관련 탄소 발자국이 전혀 생성되지 않았으며, 2030년까지 ‘완전히 탄소 배출을 하지 않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정의 실현을 위한 움직임

미국인 73%는 오랫동안 기업 내부에 만연했던 인종 차별과 편견을 극복할 것을 요구했다. 기업 임원의 76%는 인종 차별에 있어 기업의 역할을 인정했으며, 기업들은 올해 정의 실현을 위해 한 발 앞서 나갔다. 

글로벌 최대 투자사 블랙록은 2024년까지 30% 이상 흑인 직원을 고용하기로 약속했으며, 가구회사 웨스트 엘름(West Elm)은 상점 내 판매 제품의 15%를 흑인 기업들이 만든 제품으로 구성하는 ‘15% Pledge(플레지)’에 서명했다. 화장품 회사 세포라(Sephora)는 7월 7일 블랙 아웃 데이(#Blackout Day)에 직원 대상으로 인종 편견 교육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소매 분야의 인종 차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협업의 시대

기업들이 시급한 글로벌 과제에 당면하면서 경쟁업체들과 손 잡고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애플과 구글은 코로나 사태에 대비해 앱 기반 연락처 추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안드로이드와 iOS 앱의 상호호환성을 가능하게 해 공공 보건 당국이 보건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고, 사용자들도 앱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데이터와 진단 결과를 바로 받아볼 수 있었다. 제너럴 밀스, 네슬레, 월마트 등 163개 식품 업체들이 모여 삼림 벌채를 야기하는 콩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세라도 지원 성명서’에 가입했다. 아디다스는 친환경 신발 스타트업 '올버즈'와 협력해 4D 기술로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런닝화를 생산했다. 이전의 경쟁업체들은 이제 전 세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동반자가 되었다. 

 

탄소중립을 넘어 탈탄소화로

기업들은 친환경 매장, 순환경제 프로그램, 재활용 소재 제품 등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진전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 네거티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 이내 기후투자펀드에 10억 달러(1조1035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인터페이스는 ‘세계 최초로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카펫 타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펫 뒷부분을 지지하는 안감 재료를 재활용 실, 생분해 가능한 바이오 물질 등으로 새롭게 교체하는 등 공정 과정과 제조 설비를 혁신시켜 탄소 제로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다양성 반영한 제품

‘사회 정의를 위한 핵심 비즈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의 절반 이상(56%)이 ‘기업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양성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브랜드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과 서비스에서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은 기업이 포괄성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올해 초, 테스코는 다양한 피부 톤의 붕대를 출시했고, 완구 기업 마텔(Mattel)은 ‘다차원적인 아름다움과 패션’을 공유하기 위해 머리카락이 없는 인형, 흑인 인형 등 새로운 바비 인형 라인을 선보였다. 

 

직원 중심의 기업

미국 기업 대다수(78%)는 ‘기업의 주요 역할은 직원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 사태로 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은 직원들의 건강, 안전 및 복지 제도를 개선했다.

스타벅스는 근로자들이 생계 위험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재난 급여를 제공했다. 애플은 코로나 증상을 겪거나 진단을 받은 소매업 종사자, 직원들에게 무한 병가를 제공했으며, 소매업체 타겟은 7000만 달러(772억 4500만 원)를 추가로 투자해 인원 감축 등으로 추가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보너스와 수당을 지급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는 중소기업, 특히 소수민족과 여성 기업에 큰 직격탄이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10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코로나 발생 이후 영구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을 돕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제시했다.

지난 3월 유니레버는 가장 취약한 중소 협력업체에 긴급 자금을 조기 지급 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비자는 흑인 여성 기업가들의 자금 확보를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으며, 전 세계 5000만 개의 소규모 기업을 지원해 기업 회복을 돕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유니레버는 고객과 공급자들에게 5억4000만 달러(6685억원)를, 페이스북은 3만개의 소상공업체에 1억달러(1200억원)의 현금 보조금을 지급했다. 

 

지속 가능한 포장

컨테이너와 플라스틱 포장으로 인해 연간 8220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된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포장지로의 혁신을 실현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 인베브, 버드와이저, 스텔라 등은 맥주 판매 묶음 시 사용되는 플라스틱 고리를 없애고 100% 재활용 가능한 생분해성 종이팩으로 대체했다. 버거킹은 폐기물 관리업체 테라사이클과 함께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개발했다. 테라사이클의 기술로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반복적으로 청소하고 재사용하는 폐쇄 루프(Closed-Loop)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속가능한 투자와 철회

지속가능성과 ESG은 글로벌 투자의 주요 기준이 되었다. 지속가능성 성과 달성이나 선언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를 받거나, 혹은 받지 못하기도 하고 투자가 철회되기도 했다.

뉴욕 연기금은 투자 기업들의 화석연료 보유량을 검토하고 가장 리스크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투자를 철회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의 최대 자산운용사인 ‘스토어브랜드(Storebrand Asset Management)’는 미국 대표 석유회사 엑손모빌, 셰브론, 바스프, 세계 최대 철광석 채굴업체인 리오틴토(Rio Tinto) 등 기후변화를 저해하기 위한 로비활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투자를 철회했다. 

 

인종 차별 반대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확산되었다. 기업들은 시위 지원 성명이나 지지 선언을 하는 등 다양성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확대했다. 

미국 아이스크림 기업 밴엔제리는 팟캐스트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인종 차별의 역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노예제도가 종결된 이후에도 법적∙문화적으로 강요된 인종차별을 알렸다. 나이키는 자사의 슬로건인 ‘Just Do It’을 변형해 ‘이번만은 하지 마라(For Once, Don’t Do it)’라는 문구를 공식 SNS에 올려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후, 경쟁사인 아디다스는 나이키 문구를 리트윗하며, ‘함께 하는 것이 변화를 만드는 길(Together is how we make change)’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