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흔든 글로벌 혁신 사례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동시에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재생에너지부터 선인장가죽, 파인애플 껍질로 만든 신발까지, 전 세계 과학자, 공학자, 혁신가들은 산업 전반과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 에코 비즈니스(Eco-Business)'에 소개된 글로벌 혁신 사례를 정리했다.
목관 풍력 에너지
풍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풍력 터빈은 쉽게 공급되기 어려운 재료로 제작되어 수송이 어렵다. 스웨덴 회사인 모드비온(Modvion)은 지난 5월 스웨덴 고텐부르크 주변의 한 섬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나무 풍력 터빈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제작 원료로 대체해 모듈식 목조 풍차를 제작했으며, 2022년부터 목적 풍차를 상업용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선인장 가죽
멕시코 기업가 에드리안 로페즈(Adrian Lofez)와 마르테 카자레(Marte Cázarez)는 가죽 제품 제작에 약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희생되는 것을 알고 난 뒤, 대체 가죽 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선인장 종의 하나인 노팔(nopal)로, 수용성 식이섬유를 함양하고 있어 음식이나 약품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된다. 노팔의 가공 처리를 통해 표면이 부드러워져 촉감은 일반 가죽 제품과 유사하다. 선인장은 일반 가죽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며 생분해도 훨씬 빠르게 이루어져 환경 영향력이 적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가면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모양을 보면서 소통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는 큰 불편함이 따랐다. 21살의 미국 켄터키 대학생 애슐리 로렌스(Ashley Lawrence)는 청각장애우를 위해 입 모양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창이 달린 마스크를 만들었다.
플라스틱 유통기한 스티커
플라스틱이 자연에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지만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경각심을 갖기 어렵다. 영국의 광고 경영자 출신의 활동가 가간딥 주티(Gagandeep Jhuti)와 조 포일 그로브스(Joe Foale-Groves)는 슈퍼마켓의 일회용 식품 포장지에 플라스틱의 '분해 기한'를 나타내는 스티커를 부착했다.
재생가능한 포장지
코로나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이로 인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사용되고 버려진다. 지난 10월 미국 포장 디자인 전문업체 디자인스테이크 스튜디오(Designsake Studio)는 종이, 카드, 유리, 금속 포장에 사용될 수 있는 항균 보호 코팅을 공개했다. ‘Matter’라고 불리는 이 코팅재는 첨단 은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CEO 다니엘 맥워터스(Daniel Macwaters)는 “은이 바이러스 번식을 방지하며 이 코팅은 포장재 재활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체 배터리 혁신
미국 배터리 회사인 퀀텀 스케이프(QuantumScape)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더 큰 용량의 반도체 배터리를 개발했다. 배터리 테스트 결과, 최대 24만 마일의 운영까지 작동이 가능하며 15분 이내 최대 80%의 용량을 충전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
뉴질랜드 회사인 ‘YY Nation’은 파인애플 껍질, 해조류, 대나무 등 해양 플라스틱을 이용한 새로운 신발을 만들었다. 껍질과 대나무는 신발의 겉면, 해조류는 신발 밑창에 사용된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해 2021년 초부터 구매 가능하다. 패스트패션 주자 H&M은 지난 가을 패션쇼에서 폐기물을 친환경소재로 전환해 만든 의류와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였다.
오렌지 껍질로 배터리 재활용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재활용 비율은 최저 수준이며 배터리 폐기물은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Nanyang) 공대의 연구원들은 오래된 오렌지 껍질과 구연산 용액을 사용해 버려진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코발트, 리튬, 니켈, 망간 등 금속을 추출했다. 100°C의 온도로 공정처리 돼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무탄소 철광석
철과 철강 산업은 대기 중 산업 배출의 4분의 1 이상과 이산화탄소의 7퍼센트를 차지한다. 스웨덴의 광산 회사인 LKAB는 지난 11월에 녹색 수소를 사용해 생산 철을 스폰지로 전환했으며, 철광석 알갱이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타이어에서 수소 추출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15억 개의 타이어가 폐기되지만 타이어는 분해하는 데 500년이 걸린다. 지난 9월 호주의 타이어 재활용 회사 녹색 증류 기술회사(Green Distillation Technologies)는 중고 타이어에서 수소를 추출했다. 기술 이사인 데니스 랜달(Denis Randall)는 “수소 추출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물질은 전혀 배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