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CFO 72%, "기업 전략에 ESG 고려"... 딜로이트 보고서
유럽 18개국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72%가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자사 기업 전략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6%는 기업 전략에 ESG 고려와 더불어 장기적 성과를 나타내는 사례로 ESG 지표를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딜로이트 그룹이 유럽 18개국 17개 주요 산업의 992명의 CFO를 대상으로 ESG 설문조사를 분석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한 금융: 지속가능금융을 시작하는 유럽의 CFO들' 보고서에 공개됐다.
또한, 약 87%의 CFO가 ESG 이슈에 대한 기업의 성과가 현재 자본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특히 주식시장에 상장 또는 거래되는 기업(17%)과 정부 소유의 공기업(15%)의 CFO가 ESG 성과가 자사 자본비용에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비상장 기업의 CFO는 ESG 성과와 자본비용에 있어 상대적으로 관련성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CFO의 70%는 '3년 이후 ESG가 자본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산업별로 보았을 때 '에너지, 유틸리티 및 광업 분야'의 CFO가 현재와 미래의 자본비용에 ESG 성과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그린딜(Green Deal) 등의 목표 설정으로 인해 청정에너지로의 경제적 전환이 촉진됨에 따라 기후변화 가속화의 오명을 안고 있는 석유화학 기반 분야가 보다 ESG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운송, 물류 및 자동차 분야의 CFO는 ESG 성과가 자본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았으며, 3년 뒤에도 영향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거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에 있어 딜로이트는 해당 분야의 CFO들이 시장에서의 ESG 영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나온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ESG 관련 공시에 대한 설문에 있어 44%의 CFO가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딜로이트는 "기업에게 재무적 영향을 미치고 있거나 향후 미치게 될 ESG 이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슈들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경영의 장기 성과와 관련성이 높은 부분을 계량화하여, 달성 가능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하는 것이 자본시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CFO들이 보다 ESG 공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결과와 더불어 딜로이트는 금융시장에서 ESG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 CFO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더 나아가, 딜로이트는 CFO를 비롯한 재무부서가 ESG를 고려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및 관련 부서를 체계적으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가 혁신을 촉진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또 "보다 신뢰도 높은 ESG 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내외부 공시에 준하는 수준의 관련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과 더불어 "사람의 개입없이도 실시간으로 이용가능한 디지털 비재무정보 체계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딜로이트 홈페이지(https://www2.deloitte.com/kr/ko/pages/insights/articles/deloitte-korea-review/2020-cns-special.html)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