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열풍을 이끄는 커다란 축 가운데 MZ세대가 있다고 한다. MZ세대는 기후변화와 환경이라는 E(Environmental) 이슈에 민감하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요구하는 등 S(Social) 이슈도 중시하고, 또 공정함과 투명성이라는 주요 가치를 강조하면서 G(Governance) 이슈도 강조한다는 이유에서다. '임팩트온'은 2030 MZ세대 싱크탱크인 <안테나살롱>과 함께 'MZ세대에게 ESG란 무엇인지' 탐색해보기로 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매월 한 차례 MZ칼럼도 게재한다. <편집자주>


 

‘MZ’세대가 열풍이다. MZ세대의 소비와 투자, 이들이 반응하고 생산해내는 콘텐츠에 모두가 주목한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상당히 낯설던 이 세대 명칭은 이제 ‘MZ스럽다’, ‘MZ문화’, ‘MZ트렌드’ 등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요즘 세대’를 일컫는 대명사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여러 기업과 브랜드가 앞다투어 MZ세대의 선호와 욕구를 읽고 상품과 서비스의 출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말 그대로 MZ세대가 ‘대세’다. 

 

MZ세대, 하나의 세대로 묶어도 될까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M세대와 Z세대 사이에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고 여기며 MZ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M세대와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도 괜찮을까? 물론 통상적으로 한 세대를 30년 단위로 묶어 왔지만, 현대의 기술, 미디어의 빠른 발달, 사회적 변화 속도를 고려한다면 이전과 동일하게 약 ‘30년’을 하나의 세대로 묶어 구분 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단편적으로 41세(1981년생)와 18세(2004년생)를 ‘같은 세대’로 보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은가.

실제로 한국리서치가 2022년 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MZ세대의 범위’는 16~31세라고 한다. 사람들의 인식 속 ‘MZ세대’는 사실상 Z세대만을 가리킨다. 더불어 응답자의 68%가 ‘M세대와 Z세대가 비슷한 가치관과 경험,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Z세대 응답자의 61%가 M세대와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출처: 한국리서치  (2022)

 

'연령' 아닌 '특성'으로 구분하는게 적절

더불어 응답자 중 80%는 MZ세대를 ‘연령 차원’으로 정의하는 방식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는 특성 차원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답했다. ‘MZ세대’ 구분의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는 MZ세대를 세 개의 구간으로 세분화하여 각기 이름을 붙였다.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2020) 

구분의 기준은 특정 세대가 공통적으로 겪은 경험과 환경적 특성이다. 전기-후기 밀레니얼 세대를 구분 짓는 기준인 1989년은, ‘2008년 금융위기’라는 사회적 사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당시의 사회 초년생 20세의 출생연도다. 같은 시기에 특정 사건을 함께 겪은 사람들은 심리적, 문화적, 사회적 동질성을 갖기 때문에 이러한 ‘세분화된’ 세대 구분은 보다 적절한 분석으로 보인다.

핵심은 ‘MZ세대’라는 단일화된 세대 구분은 실제 용례나 인식보다 지나치게 넓은 범위를 아우름으로써 세대 내의 공통점과 공감대를 무시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세대를 같은 경험과 특성으로 적절하게 묶기 위해서는 사회의 변화 속도와 과정에 기반을 둔 다각적이고 세밀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의 ‘MZ세대’ 구분은 단지 ‘기성세대’ 혹은 기업 내 ‘시니어 직급’이나 ‘경영계층’에 대비되는 개념으로만 의미가 있을 뿐, 각 세대 구성원의 개성을 유의미하게 표현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 세대를 분류함에 있어 보다 섬세하고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채예인 안테나살롱 콘텐츠 위원ㆍ아로마티카 환경팀 매니저

채예인 매니저는 사회혁신과 트렌드에 안테나를 세워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소셜플랫폼인 안테나살롱 콘텐츠 위원을 맡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연구하는 클린&뷰티 브랜드다. 채예인 환경팀 매니저는 국내 자원순환ㆍ재활용 시스템의 문제를 꼬집고 대안을 제시하는 환경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타기업, 지자체, 환경부와 자원순환 문제의 개선점을 논의하고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채예인 아로마티카 환경팀 매니저
채예인 아로마티카 환경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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