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스트리밍, MS에 바이오차 기반 탄소 제거 크레딧 제공
탄소배출권 스트리밍 기업인 카본 스트리밍(Carbon Streaming Corporation)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웨이벌리 바이오차(Waverly Biochar) 프로젝트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MS에 연간 최대 1만톤의 탄소 크레딧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유기물과 숯의 중간 성질을 지닌 물질이다. 산림 잔재물, 목재 또는 농작물 폐기물과 같은 바이오매스를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매우 높은 온도로 분해해 만든다. 농부들은 수년 동안 비료로 인해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하기 위해 바이오차를 사용해 왔는데 몇 년 전부터 바이오차가 토양 속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고 폐기물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탄소 제거 솔루션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차 시장 규모는 2022년 1억8490만달러(약 2481억원)로 평가되었으며 2023년 2억4469만달러(약 3284억원)에서 2030년 4억5508만달러(약 610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본 스트리밍의 접근 방식은 프로젝트 개발자에게 자본을 제공해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기후 전략의 일부로 탄소 배출권을 사용하는 기업에게 큰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 기후 프로젝트에 초기 자본을 제공할 필요가 없는 대신 발행 시 검증된 제거 상품을 구매하는데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젝트 개발자인 카본 스트리밍은 기업 활동에 있어 주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선행 투자 능력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너지 및 탄소 담당 수석 이사인 브라이언 마스(Brian Marrs)는 “프로젝트 수준의 금융을 제공하는 카본 스트리밍의 역량은 이 산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통해 MS는 탄소 제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탄소제거량 1년 새 3배 증가한 MS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직접탄소포집을 비롯해 해양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9월, 에어룸과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했고, 기후 기술 회사 카본캡처(CarbonCapture)와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와도 DAC 기반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초로 해양 기반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해 러닝타이드(Running Tide)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덴마크 에너지 기업인 오스테드(Ørsted)와 협력해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탄소포집을 통해 탄소를 제거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MS는 지난해 탄소제거 크레딧 거래량이 150만미터톤에서 2023년 500만미터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대비 탄소 제거 효과가 더 높은 바이오차
사실 MS가 바이오차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퓨로 어스(Puro.earth) , 카본퓨처(Carbonfuture) ,클라이밋 로보틱스(Climate Robotics), 카본 사이클(Carbon Cycle) 비롯해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사용하여 바이오차를 생산하고 이를 정수 및 원예용 재료로 전환하고 있는 핀란드의 카보팩스(Carbofex)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에 이미 투자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가 카본 스트리밍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발행된 탄소 제거 브리핑을 통해, 바이오차가 조림과 같은 단기 솔루션과 직접탄소포집과 같은 장기 솔루션 간 내구성과 비용 격차를 해소해 준다고 전했다. DAC와 같은 지속 시간은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더 높은 솔루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오차는 톤당 약 100달러(약 13만4200원)의 탄소 제거 비용으로 가장 저렴한 탄소 제거 솔루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차를 통해 제거된 이산화탄소는 대기에서 나와 100년 이상 저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영리단체 프로젝트 드로우다운(Project Drawdown)에 따르면 바이오차는 2050년까지 1.36~3.00기가톤의 탄소 배출량을 격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캐나다의 2021년 탄소 배출량의 2년에서4년 반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단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