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릴라이언스, 최대 재생에너지 업체 꿈꿔...아다니그룹과 투자 경쟁

2024-08-12     홍명표 editor
 릴라이언스 그룹의 2023-2024 통합 연례 보고서 표지./홈페이지.

올해 초 인도 재벌 아다니 그룹이 재생에너지에 3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아다니 그룹의 라이벌인 릴라이언스도 이에 질세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의 7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가 인도 최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7일 공개된 연례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Gujarat)주 잠나가르(Jamnagar)에서 세계 최대 정유 단지를 운영하는 릴라이언스는 2021년 녹색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2035년 탄소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660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100GW의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는 릴라이언스는 잠나가르에 있는 1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PV) 기가팩토리에서 저가형 태양광 셀과 모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잉곳과 웨이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태양광 기가팩토리는 태양광 모듈, 셀, 웨이퍼, 잉곳, 폴리실리콘, 유리 등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공장이다. 릴라이언스는 2026년까지 PV 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그린 수소, 녹색 화학소재 및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엔드투엔드(end to end) 통합 재생에너지 제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릴라이언스는 "잠나가르에서 제조된 태양광 패널은 BIS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회사는 친환경 전력 부문이 향후 5~7년 내에 잠재적으로 다른 비즈니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회사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5년에 첫 번째 태양광 모듈 및 셀 제조 시설을 시운전할 예정이고, 인도 개발업체 MSEDCL과 25년간 128MW 규모의 첫 번째 PPA를 체결하여 재생에너지 PPA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 꿈꾸며, 베네수엘라에 나프타 공급 성공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가 이끄는 릴라이언스는 2024년 포춘(Fortune) 500대 기업 목록에서 두 계단 상승하여 86위를 차지했다. 이전 순위는 세계 88위였다. 릴라이언스는 포춘 500대 기업에 등재된 인도 기업 중 순위가 가장 높다.

석유화학제품(O2C) 정제로 유명한 릴라이언스는 시가 총액 기준으로 인도 최대 규모다.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의 데이터에 따르면 8월 5일 현재 릴라이언스의 시가총액은 19조5850억 루피(약 318조원)에 달한다.

한편, 로이터에 의하면, 릴라이언스는 지난 달 미국의 승인을 받아 제재를 받은 생산자와 석유 거래를 재개하는 승인을 얻은 후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원유 구매에 대한 부분 지불로 나프타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릴라이언스는 지난 4월 제재 재부과로 인해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직접 구매를 중단해야 했지만, 7월에는 미국이 릴라이언스에게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도록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