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세계 최초로 아마존 삼림벌채 자금 지원 탄소 제거 채권 발행
세계은행이 아마존 재조림과 연계된 2억2500만달러(약 3048억원) 규모의 탄소 제거 채권을 발행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
이 채권은 투자자의 재무적 수익을 '대기에서 제거된 탄소량(Carbon removal units, CRU)'과 연계한 것으로, 탄소 상쇄 크레딧 판매와 관련한 기존 거래와는 다르다.
이 새로운 채권은 9년 만기이며 투자자들은 유사한 만기의 일반 세계은행 채권보다 낮은, 연간 약 1.745%의 고정 보장 쿠폰을 받게 된다. 3600만달러(약 487억원) 상당의 쿠폰은 브라질 스타트업 맘박(Mombak Gestora de Recursos Ltda.)의 재산림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맘박은 이 자금을 사용하여 아마존의 토지 소유자를 인수하거나 토지 소유자와 파트너십을 맺어 토종 수목으로 토지를 재조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은 나무에서 제거된 탄소량을 기준으로 계산된 이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탄소 크레딧은 맘박과 매수 계약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판매된다.
HSBC는 이 거래의 리드 매니저 역할을 했으며, 헤지 거래를 촉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CRU는 CRU 매수자가 매수 계약을 통해 매수하고, 발생한 수익의 일부는 CRU 연계 이자의 형태로 채권자에게 지급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들은 최대 연간 총 수익률 4.362%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 재무부의 파생상품 및 구조금융 책임자인 마이클 베넷(Michael Bennett)은 "우리가 여기서 시도한 것은 고등급 고정수익 투자자들이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넷에 따르면, 이 채권은 자본금 전액 보호가 되어 있으며 원금에 대한 AAA 등급을 받았다. AAA는 원금뿐만 아니라 최소 쿠폰도 보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발행한 채권은 액면가로 책정되었으며 2033년 7월 31일에 만기될 예정이다.
세계은행 재조림화 탄소제거 채권, 초과 모집돼 인기
최근 1~2년 사이 산림 벌채 중단과 관련된 크레딧은 일부가 팬텀 크레딧임이 밝혀지면서, 크레딧의 품질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맘박의 공동 창립자이자 CFO인 가브리엘 실바(Gabriel Silva)는 "시장이 성숙해지고 구매자가 실사를 거치면서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구매한 탄소가 기대했던 것과 다를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일부 회사는 실제로 배출 감소 크레딧에서 벗어나 탄소 제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채권이 초과 모집되었으며, 이는 비슷한 종류의 더 큰 규모의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베넷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최소 규모가 있기 때문에 더 큰 규모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우리는 재산림, 농림업 분야 및 기타 탄소 격리 기술에서 다른 탄소 크레딧 생성 거래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투자자에는 티 로웨 프라이스 그룹(T Rowe Price Group Inc.), 미국 교직원연금기금 산하의 투자 운용사 누빈자산운용(Nuveen Asset Management), 영국의 라스본스 그룹(Rathbones Group), 덴마크 기업 연금 벨리브(Velliv)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