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 탄소 포집 및 제거 R&D에 1700억원 투자
미국 정부가 또다시 탄소중립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R&D 투자 소식을 전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탄소관리 및 화석에너지 사무소(FECM)는 19일(현지시각) 이산화탄소 포집⋅제거⋅전환(CCUS)에 관한 R&D 센터에 1억2750만달러(약 1700억원)의 연방 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원금은 시멘트 생산시설과 발전소 등 탄소집약도가 높은 부문에 초점을 맞춰 비용 효율적인 CCUS 기술을 연구하는 테스트 센터에 투자될 예정이다.
발전⋅시멘트 산업, CCUS 테스트 센터 확충에 자금 지원
FECM은 세 가지 부문에 자금을 투입한다. 지원금은 석탄 및 천연가스 발전소와 시멘트 제조시설에는 테스트 센터를 확충하고 기존의 탄소 포집 시설의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지원 부문은 지난해 에너지부가 발표한 산업 탈탄소화 로드맵을 기반으로 선정됐다. 로드맵은 시멘트, 화학, 식음료, 석유 정제 산업을 탄소 저감이 시급한 주요 탈탄소화 산업으로 꼽았다.
미 연방정부는 해당 산업에서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연구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지난 6월 탈탄소화 기술에 관한 40개 프로젝트에 1억3500만달러(약 1804억원 )를 지원한 바 있다.
FECM 담당 차관보 브래들리 크랩트리는 “탄소 포집 및 저장은 국내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기 위한 중요한 경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테스트 센터에 대한 투자는 비용 효율적으로 CCUS를 상업적 규모로 확장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2030년 탄소포집 7배 늘어…탄소 파이프라인 구축이 과제
미국 정부가 이 부문의 기술 개발에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을 위해 탄소포집 및 저장 용량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16일 미국의 CCS 관련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청정에너지 실증국은 지난 4월 미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 저장 용량이 18~80배까지 늘어나야 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탄소 포집량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산업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BNEF)는 2023년 말 기준 연간 2300만톤 수준의 미국의 탄소 포집 규모가 2035년까지 1억6400만톤 규모로 7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정부가 청정수소 산업을 지원함에 따라, 2030년부터 수소 생산이 천연가스 가공 부문을 미국의 최대 탄소 포집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여러 경로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지정된 격리 장소까지 이동시킬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어떻게 마련하는가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2050년까지 최대 9만6000마일(약 15만km) 규모의 파이프라인이 구축돼야 한다고 추정했다. 현재 운영 중인 파이프라인은 약 5000마일(약 8000km)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지원도 뒤따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수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CCS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FECM은 지난 5월 이산화탄소 수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5억달러(약 6680억원)의 투자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