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IRA 세금 공제 거래 플랫폼 마련...올해 거래량 34조원 도달
- 나스닥, IRA 세액공제 거래 플랫폼 도입…“사상 최대 투자 기회” - 세액공제 시장, 연말에 34조원 도달…2030년 140조원 규모 전망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NASDAQ)가 5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발생하는 세금 공제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랫폼은 ESG 사업부인 ‘나스닥 ESG 솔루션스’와 지속가능한 핀테크 기업인 크룩스(CRUX)와 협업하여 개발한다. 크룩스는 지난해 1월 창업했으며, IRA 세금 공제 크레딧의 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 기업은 시리즈 A 자금으로 1820만달러(약 245억원)를 확보한 바 있다.
나스닥, IRA 세액공제 거래 플랫폼 도입…“사상 최대 투자 기회”
미국은 2022년 통과시킨 IRA를 통해 재생 에너지와 산업 탈탄소화 솔루션 등의 분야에 세금 공제, 대출, 보조금을 통해 약 3700억달러(약 498조원)를 할당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세금공제는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6월 양도성 세금 거래에 대한 주요 지침을 내놓으면서 양도할 수 있도록 했다.
IRA는 세액공제를 현금으로 ‘직접환급(Direct Pay)’ 받거나 특수 관계자에게 ‘양도(Transferability)’할 수 있다. 직접환급은 세액공제 대신에 기업이 그만큼의 돈을 현금으로 받는다.
기업이 보조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태양광 모듈업체 1위인 퍼스트솔라는 올해 보조금을 현금으로 수령한 후 주가가 30%포인트 가량 오르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알프레드 존슨 크룩스 CEO는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세액 공제 거래는 기업이 청정 에너지와 국내 제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사상 최대의 기회”라며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전략 차원에서 세액 공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이번 협업과 관련해서 “현재 120억달러(약 16조원) 이상의 세액 공제 거래를 제공하는 크룩스와 나스닥 ESG 솔루션은 세금 공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지원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액공제 시장, 연말에 34조원 도달…2030년 140조원 규모 전망
크룩스는 지난 7월 ‘2024년 반기 시장 보고서’을 발간해 세금 공제 거래의 전망을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크룩스가 보유한 올해 상반기에 마감된 68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거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연말까지 200억달러(약 27조원)에서 250억달러(약 34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크룩스는 2023년 거래 규모를 70억달러(약 9조원)에서 90억달러(약 12조원)로 추정한 바 있다.
올해 양도되는 양은 총투자금의 절반 가량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에버코어(Evercore ISI)는 "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약 135조원)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버코어는 세액공제에 대한 투자가 450억달러(약 61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크룩스는 이 중 250억달러(약 34조원)가 양도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거래 유형은 지난 1월 기준으로 보고된 거래의 95%가 풍력, 유틸리티 규모의 태양광 또는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서 나왔다. 크룩스는 특히, 첨단 제조와 재생가능한 천연가스(RNG) 부문에서 큰 규모의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레딧의 가격도 올랐다. 2023년에는 PTC와 ITC 각각 평균 94센트와 92센트였으나 올해는 95센트, 92.5센트로 집계됐다. PTC(Production Tax Credit)는 생산비에 대한 세액공제다. 생산비용의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청정 전력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세금의 일부를 공제해 주는 제도다. ITC(Investment Tax Credit)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나 기술에 투자한 금액에 부과되는 세금을 일정 부분 공제해 주는 제도다.
크룩스는 상반기의 세금 공제 거래량을 90억달러에서 110억달러(약 12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세액 공제 거래의 70% 이상이 경쟁 절차를 통해 판매됐기에, 거래 수요가 늘어날수록 플랫폼 데이터를 통한 분석이 필요하리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