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 2030년까지 연간 대출의 50% 기후 금융에 투자
지난 6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30 중간 검토 전략'을 발표하고, 아시아 지역의 가장 시급한 개발 문제 5가지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문제에는 ▲기후 행동 지표 및 목표 ▲강력한 민간 부문 개발 ▲의료와 같은 공공재 협력 ▲디지털 전환 ▲취약 계층의 회복력 강화 등이 포함된다.
특히 2030년까지 연간 대출의 50%를 기후 금융에 투자하고, 나머지 10년 동안 민간 부문 자본 동원을 강화해 누적 기후 자금이 1000억달러(약 134조원)를 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아시아와 태평양 인근의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경제개발자금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다자개발은행(MBD)이다. 1966년에 설립되었으며, 일본, 한국을 비롯해 68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다.
은행은 2019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기후 자금을 1000억달러로 늘리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지금까지 기여한 금액은 300억달러(40조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시아, 극한 기후 재해 피해 2021년에만 48조원
지난해 5월, 아시아개발은행은 2000년 이후 발생한 기후 관련 재해의 40% 이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계기상협회(World Meteorological Association)는 극한 기후 및 물 관련 재해에 의해 입은 경제적 피해가 2021년에만 356억달러(약 48조원) 이며, 약 5000만명의 인구가 영향을 받았다고 추정했다. 그중 80%가 홍수 및 폭풍이었다고 협회는 밝혔다.
ADB 총재 아사카와 마사츠구(Masatsugu Asakawa)는 성명을 통해 "연쇄적 충격으로 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수년간의 개발 진전이 좌절되었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전략은 ADB가 10년 동안 1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 능력을 확대하는 개혁안을 승인한 지 약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9월에 기후변화 대응, 지정학적 긴장 고조, 빈곤 종식 등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출을 10년동안 1500억달러(약 201조원) 이상 늘리는 새로운 자본 조치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부채와 같은 하이브리드 자본 사용과 대출 포트폴리오 보증 사용 증가가 포함된다.
이러한 계획은 IMF, 세계은행과 같은 다자개발은행이 기후 변화와 기타 세계적 위기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라는 미국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Janet Yellen)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시 ADB는 최고 등급인 AAA 신용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연간 대출 약정을 약 40% 늘려 약 360억달러(약 48조원)로 늘리는 방식으로 위험을 조정하고 최소 자본금 수준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지금보다 3배 이상 필요해...민간자본 동원할것
민간 부문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ADB는 2030년까지 총 민간 자본 조달을 130억달러(약 17조원)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약 37억달러(약 5조원) 수준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여기에는 자체 계정 자금 조달과 모든 직접 동원이 포함되며, 최소 45억달러(약 6조원)의 직접 민간 자본 동원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공공서비스 부문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무라 도모유키(Tomoyuki Kimura) ADB 전략 담당 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ADB의 자체 민간 부문 대출과 파트너 기관 및 기타 대출 기관의 자금으로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ADB 관계자들은 개발도상국의 연간 기후 전환 자금 조달 필요액이 약 3조달러(약 4024조원)로 추산됨에 따라 훨씬 더 많은 자본, 민간 부문 참여 및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ADB의 엄우총(Woochong Um) 전무이사는 "결국 아시아 개발에는 수조 달러가 필요하므로 수십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로 늘려야 한다"라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 세계은행, ADB는 대차대조표에서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짜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