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각)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이 대출 및 투자 보증 메커니즘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고객 효율성 및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2030년까지 연간 보증 규모를 200억달러(약 26조원)로 3배 이상 확대,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민간 투자 촉진을 목표로 한다.
세계은행그룹은 비영리 국제금융기관으로 전 세계의 빈곤 종식과 공동 번영을 목표로 한다.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투자 분쟁 해결센터(ICSID) 등 5개 기구로 이루어져 있다.
세계은행, 글로벌 보증 전문인력 한 곳에 모은다… 업무 효율성 높이고 보증 규모도 확대
세계은행그룹이 28~29일(현지 시각) 동안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G20 finance leaders meeting)에서 전략적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민간 투자 지원 확대를 위해서다.
세계은행은 연간 보증(Guarantee) 제공 규모를 현재 68억달러(약 9조원)에서 2030년까지 200억달러(약 26조원)로 늘리고 운영 조직도 간소화하여 고객 접근성 및 서비스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세계은행그룹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직 개편으로 전체 보증 제품군에 대한 접근성 및 행정 처리 속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더욱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그룹 총재는 “연간 200억달러(약 26조원)는 보증 확대에 대한 세계은행의 의지를 보여주는 임의적인 수치”라며 “이것이 세계은행이 정한 한도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우리의 야망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5년 만에 처음 이루어지는 이번 개편은 다음의 6가지 구체적인 목표 하에 진행된다.
첫째, 조직 간소화다. 세계은행그룹 내 모든 전문 인력들을 단일 조직에 통합하여 전체 보증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원활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
둘째, 단순화다. 세계은행그룹의 모든 보증 상품을 통합 관리하여 고객이 가장 적합한 보증 도구를 보다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심사 프로세스 간소화다. 모든 보증 심사 방식을 통일하고 중복된 프로세스는 제거하여 전반적인 보증 절차의 투명성과 확실성을 높여 고객 경험을 개선한다.
넷째, 접근성 향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증 인력을 늘리고 직원 교육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민간 및 국가 고객이 보증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규모 확대다. 영향이 큰 프로젝트와 투자 포트폴리오에 자원을 집중하여 중복되는 리스크 분석을 줄이고 보다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자원을 확보한다.
여섯째, 새로운 상품 개발이다. 기업 등 민간 부문이 글로벌 당면 과제 해결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롭고 혁신적인 보증 상품을 개발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개편된 조직의 업무 가동 시점은 2024년 7월 1일부터다.
정치적 위험… 개도국 민간 투자 가로막는 장애물
세계은행, 정치적 위험 해소해 개도국 대출 1500억달러 이상 늘릴 것
세계은행그룹은 현재 MIGA, IFC, IBRD의 대출 부문 등 사업 부문에서 연간 약 68억달러(약 9조원) 상당의 대출 및 투자 계약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정치적 리스크, 계약 위반 가능성, 낮은 신용 문제 등을 보증해 개발도상국의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세계은행그룹이 대출 활성화 기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9월 세계은행은 기후변화 대응, 지정학적 긴장 고조, 빈곤 종식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은행 업무 수행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출을 10년에 걸쳐 1500억달러(약 200조원) 이상 늘리는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안도 세계은행그룹이 추진 중인 대출 확대 정책 기조의 일환인 셈이다.
한편 이번 개편안은 세계은행그룹 산하 민간 부문 투자 연구소(Private Sector Investment Lab)의 첫 번째 성과다. 2023년 6월 출범한 민간 부문 투자 연구소는 재생에너지 투자 장벽을 해소하고 해결책 도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마크 카니(Mark Carney) 유엔기후행동 금융특사 겸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 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 공동의장, 슈리티 바데라(Shriti Vadera) 푸르덴셜 회장이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소식을 전한 로이터는 연구소 내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 위험 보험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기존 세계은행 보증 서비스의 접근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위험 보험이란 해외에서 영업하는 기업체를 전쟁, 혁명, 자산 몰수, 화폐 교환 불능 등 기타 정치적 분규에 의한 손실을 보장하는 보험을 말한다.
머크 카니 민간 부문 투자 연구소 공동 의장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세계은행의 보증 상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개발도상국 중공업의 탈탄소화 프로젝트도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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