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필드, UAE 지원으로 3조원 모금... 신흥 시장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

2024-09-25     홍명표 editor
 UAE, 두바이의 야경./픽사베이.

산유국 아랍에미리트(이하 UAE)가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후금융의 거장인 마크 카니가 의장으로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Brookfield Asset Management)는 UAE의 청정에너지 및 전환투자를 위한 펀드인 CTF(Catalytic Transition Fund)에 24억 달러(약 3조2050억원)를 조달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로이터는 CTF의 목표가 신흥시장의 청정에너지 및 기후 금융 확대에 있다고 보도했다. 

CTF는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 회담에서 출범했다. UAE 기반의 기후 기금 알테라(ALTERRA)가 10억 달러(약 1조3354억원)의 초기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알테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 최대 민간 투자기구로, 루네이트(Lunate)라는 글로벌 대체 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다. 현재 조달한 기금 규모는 300억 달러(약 40조원)에 이른다. 

브룩필드의 전환 투자 부문 의장이자 책임자인  마크 카니(Mark Carney)는 로이터에 “CTF는 신흥 시장에 전환 투자를 제공하는 글로벌 과제에 대한 사적 시장 솔루션이다. 브룩필드는 이미 이 지역의 선도적인 전환 투자자이며, 만성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이 시장에서 제공되는 놀라운 기회와 영향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브룩필드는 신흥시장 내 청정 에너지 및 전환 자산 투자를 위해 최대 50억 달러(약 6조6730억원)를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CTF의 주요 투자 파트너는 캐나다의 퀘벡 예금은행, 보험회사 프루덴셜(Prudential), 싱가포르의 투자사 테마섹(Temasek),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GIC 등이 있다.  

CTF는 2024년 말 첫 투자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며, 계속해서 자금을 모아 1차 마감을 완료할 예정이다. 1차 마감 완료는 투자 시작을 위한 충분한 자금이 모였을 때 발표한다.

브룩필드는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들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내뿜고 있지만, 이들에게 돌아가는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액은 전체 투자 규모 중 15%에  불과하다"며,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후 투자는 선진국 대비 더 높은 배출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테라의 CEO 마지드 알수와이디(Majid Al-Suwaidi)는 "세계가 기후 변화 해결에 속도를 '상당히' 높여야 하며, CTF에 대한 투자가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를 엄청나게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신흥 시장 기후 금융 확대하고 자국 에너지 전환도 적극 추진

한편, UAE는 자국의 에너지 전환을 태양광, 수소, 탄소 포집 이니셔티브로 촉진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통신사(WAM)에 따르면 UAE는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21억6000만 달러(약 2조8830억원) 규모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7개를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UAE에서는 13개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가동될 예정이며, 2024년까지 10.6GW를 생산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외에도, UAE는 2031년까지 연간 140만 톤의 수소를 생산, 수소 기술 분야의 선두주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 이니셔티브는 태양광, 풍력, 핵 에너지, 탄소 포집 및 수소에 초점을 맞춘 UAE의 2050 에너지 전략과 일치한다.

UAE의 에너지 전략 2050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명확히 파악하고, UAE 경제에 필요한 전력을 지속가능한 수단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동 국가 중 최초로 시행되는 UAE의 에너지 전략 2050은 2050년까지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고 녹색 산업, 기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UAE는 에너지 믹스와 경제 다각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석유 및 가스 수출은 UAE 경제 비중의 약 30%에 불과하다. 

KOTRA 또한 5월 '2024년 UAE 전력산업 정보' 보고서에서 UAE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22년 5.1%에서 2023년 8.6%로 확대됐다며, UAE의 재생에너지 장려 정책에 따라 전력 발전 에너지원 또한 다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