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엑손모빌의 수소 프로젝트의 지분 35%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파이낸셜 타임즈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된다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은 UAE 최대 국영정유사로, 지난해 열린 COP28(제28차 유엔기후정상회의) 의장이면서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기도 한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가 CEO로 있다.
엑손모빌은 성명을 통해 "텍사스 주 베이타운(Baytown)에 위치한 수소 프로젝트의 지분 3분의 1을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가 인수했"다고 전했다. 이 생산 시설은 하루에 최대 10억 입방피트(bcf)의 저탄소 수소 및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의 약 98%를 제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의 추정 생산량은 연간 100만톤이었으나 저탄소 수소 90만 톤과 저탄소 암모니아 100만톤 이상 생산으로 변경됐다.
ADNOC, 일본 제라, 에어리퀴드에 이어 엑손모빌의 세 번째 주요 파트너
수소는 엑손모빌을 비롯한 다른 빅 오일 기업의 저탄소 전략 핵심 정책 중 하나다. 그들은 정유소 및 파이프라인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수소를 생산해 중공업의 탈탄소화를 돕고, 비료 혹은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를 생성해 새로운 사업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엑손모빌의 베이타운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번째 주요 산업 파트너다. 첫 번째는 일본 최대의 전력 공급업체인 제라(JERA Co.)로 지난 3월에 암모니아의 절반을 구매하기 위한 비구속적 계약에 서명했다. 지난 6월에는 산업용 가스 생산 전문업체 에어리퀴드(Air Liquide S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저탄소 수소 운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의 저탄소 솔루션 담당 부사장인 미켈레 피오렌티노(Michele Fiorentino)는 로이터 통신에 생산량이 "엑손모빌의 정유 시스템이나 걸프 해안의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블루 수소의 제3자 구매자에게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해 일본과 한국에 공급하고 유럽 정류소에는 수소를 공급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비용을 공개하기를 거부했지만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또한 피오렌티노는 "시장이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더 크게 발전한다면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미국 행정부의 정책과 규제 허가에 달려 있어
미국 텍사스 주 베이타운에 있는 엑손모빌의 수소 공장은 천연가스로 구동되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는 포집되어 지하에 매립된다. 이 같은 계획은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청정에너지 인센티브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세워졌다.
하지만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거래 이전에는 이 프로젝트의 미래가 불확실했다. 작년 12월, 미국 재무부는 수소 공장의 세금 감면을 어떻게 할당할지에 대한 초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베이타운과 같은 블루 수소 시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천연가스로 가동되는 시설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한했다. 엑손모빌의 CEO인 대런 우즈(Darren Woods)는 올해 초, 재생 가능 연료로 가동되는 수소 시설에 유사한 세액 공제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 프로젝트가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엑손모빌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 서명했다. 블룸버그NEF의 수소 연구 책임자인 마틴 텐글러(Martin Tengler)는 블룸버그 통신에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이 프로젝트가 향후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성명을 통해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의 거래는 지원적인 정부 정책과 필요한 규제 허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은 2025년 중반이나 내년 하반기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의 피오렌티노는 "첫 번째 생산은 2029년에 예정되어 있으며 수요에 따라 12개월 이내에 최대 용량까지 생산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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