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담당, 선호 직군될까…인력 늘고 연봉 인상 추세

- 재무와 법률부서 중심 인력 충원…ESG 컨트롤러 직군도 등장 - ESG 담당 임직원 연봉 인상 추세…여성 임원 늘었으나, 81%가 백인

2024-10-14     송준호 editor

기업이 대응해야 할 ESG 관련 규제가 늘면서, 지속가능성 관련 직종 수요가 커지고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는 현황 보고서가 나왔다. 

지속가능성 미디어 트렐리스는 격년에 한 번 발행하는 ‘지속 가능성 직업의 상태 2024(The State of the Sustainability Profession 2024)’ 보고서를 이달 공개했다. 이는 여덟 번째 보고서로 ESG 관련 직종의 변화를 분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속가능성 미디어 트렐리스의 '지속 가능성 직업의 상태 2024' 보고서/트렐리스

 

재무와 법률부서 중심 인력 충원…ESG 제어 담당 직군도 등장

대기업 지속가능성팀의 인원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185개 응답 중 74%는 지난 2년간 지속가능성팀 인력이 늘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개하는 게 자발의 영역에서 의무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직업군도 재무부서와 법무부서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서에 1명 이상의 ESG 담당 직원을 고용했다고 응답한 회사 수는 11%p, 법무부서에 고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4%p 증가했다. 

두 부서 외에 마케팅⋅커뮤니케이션과 구매부서에서도 각각 9%p, 10%p가 증가했다. 반면, 공급망 부서는 10%p 하락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가 완화됨으로 해당 부서에서 지속가능성 담당 인원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트렐리스는 2년 전에는 없던 ESG 컨트롤러(Controller)라는 새로운 직군이 생겨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ESG 컨트롤러는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규제 준수를 보장하는 등 ESG 전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포춘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 중 20%가 제어 담당자를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담당 임직원 연봉 인상 추세…여성 임원 늘었으나, 81%가 백인

지속가능성 관련 직군의 임금도 지난 14년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임금 인상 폭은 매니저가 37%, 이사(director) 21%, 부사장은 50%로 나타났다. 

ESG 전문 인력의 보수 수준에도 규제의 영향은 크게 작용했다. 예를 들면,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가 다른 주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별로는 소비재(16%), 기술(13%), 전문 서비스(12%), 금융 서비스(9%) 순으로 연봉이 늘었다.

ESG 전문 프리랜서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Upwork)에 등록된 지속가능성 관련 일자리는 2019년보다 2023년 500% 증가했다. 프리랜서의 수익도 같은 기간 4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은 주로 직원 수가 51명에서 200명 규모의 기업과 1만 명 이상의 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가 많은 분야로는 커뮤니케이션, 그다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량과 폐기물, ESG 등급과 관련된 시장 분석 부문이 뒤를 이었다.

지속가능성 담당자의 성별 구성은 특히, 임원직에서 여성이 크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사장 중 여성의 비중은 2010년 31%에서 올해 64%까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인종 구성에서는 다양성이 부족한 점 지적됐다. 지속가능성 담당자의 81%가 백인이고, 아시아계는 10%, 히스패닉계는 6%로 확인됐다.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1%에 불과한 상황으로 모든 직급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